사회 사회일반

그린 전체를 살피고 낮은 지점 찾아라

퍼트 성공률 높이는 그린 읽기 비결

'스파이더맨'의 그린 읽기 카밀로 비예가스(콜롬비아)가1일경기 용인 레이크사이드CC 남코스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제26회신한동해오픈 2라운드 12번홀 그린에서 바닥에 납작 엎드려 퍼트라인을 읽고 있다. 독특한 자세 때문에 '스파이더맨'이라는 별명을 가진 그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3승을 거뒀으며 이날 현재 세계랭킹 28위에 올라 있다. 사진제공=KPGA

퍼트 금언 가운데 ‘고수는 본 대로 가고 하수는 친 대로 간다’는 말이 있다. ‘본 대로’라는 말에는 퍼트라인 읽기의 중요성이 내포돼 있다. 프로 골퍼들이 먼 거리에서도 홀에 척척 붙이는 것은 우연도, 마술도 아니다. 그들은 볼을 어디로 출발시켜야 할지 먼저 생각하는 게 습관이 돼 있다. 그린을 제대로 읽는 것은 퍼트 성공의 첫 단추다. 투어 프로와 교습가, 골프코스 관리자 등의 조언을 바탕으로 프로들도 염두에 두는 그린 읽기의 몇 가지 비결을 정리했다. ◇그린 밖에서부터 읽어라= 퍼팅 전략은 그린에서만 짜는 게 아니다. 한국프로골프 최다승(43승) 기록을 보유한 ‘퍼트의 달인’ 최상호(55)는 “샷을 한 뒤 그린을 향해 걸어가면서 그린의 전체적인 기울기를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린에 가까워질수록 큰 기울기는 보이지 않고 잔디 색깔이나 작은 경사만 눈에 들어오게 돼 현혹되기 쉽다. ◇낮은 지점을 찾아라= 모든 퍼트는 내리막 방향으로 휘어지기 때문에 그린에서 어디가 낮은지 파악해야 한다. 낮은 지점을 알려주는 지표로는 배수구와 연못이 대표적이다. 코스 설계자는 고온다습한 조건에 취약한 그린의 배수를 매우 중시한다. 빗물이 흘러내리는 지점에 맨홀이나 연못을 배치한다. 반대로 벙커가 있는 그린이라면 벙커 가까운 곳에서는 벙커 쪽이 높을 가능성이 높다. 설계자는 물이 벙커로 흘러 들어가 고이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이다. ◇잔디는 내리막 쪽으로 자란다= 낮은 지점을 찾는 또 다른 방법은 잔디의 ‘결’을 파악하는 것이다. 미국의 유명 교습가인 마크 스위니는 “3차원 레이저 스캔 프로그램으로 조사한 결과 그린 잔디는 해가 지는 쪽보다는 중력의 영향을 더 받아 항상 내리막 경사 쪽으로 자란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주장한다. 그린은 밝거나 어둡게 보이는데 통상 밝게 보인다면 바라보는 방향으로 잔디가 누운 ‘순결’이고 진해 보인다면 자신이 서 있는 쪽으로 잔디가 누운 ‘역결’이다. 순결 방향은 내리막이라 스피드가 빠르기 때문에 옆 경사를 더 많이 탄다. ◇인위적인 결도 감안해야= 그린 잔디의 결은 장비나 골퍼들의 발자국에 의해 결정되기도 한다. 그린에 나 있는 바둑판이나 빗금 무늬의 줄을 볼 수 있는데 이는 그린 잔디를 깎는 장비가 지나간 방향에 따라 밝고 어두움의 차이가 생긴 것이다. 역시 밝은 순결, 진한 역결을 고려해 스피드와 휘어짐의 정도를 결정해야 한다. 그린에 오르거나 그린을 빠져나갈 때 골퍼들의 동선 방향으로도 순결이 형성될 수 있다. ◇그린 읽는 에티켓도 중요= 퍼트는 나 혼자만 하는 게 아니다. 동반자에 대한 배려도 그린 읽기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너무 오래 시간을 끌거나 이리저리 살피며 다니느라 다른 사람의 퍼트 라인을 밟고 지나가는 행동 등은 동반자에게 불쾌감을 준다. 자신의 차례가 되기 전에 미리 대략적인 파악을 끝내고 다른 사람의 볼 위치를 신경 쓰며 걷는 것이 세련된 매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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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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