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로 열흘째 지속돼온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 사태가 "최악의 위기는 지났다"는 평가가 나오는 등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다. 그러나 사태해결의 관건인 냉각장치 가동 여부가 여전히 불확실하기 때문에 아직은 안심할 수 없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스티븐 추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20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버락 오바마 정부는 (일본 원전 사태와 관련해) 최악의 위기는 끝났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2호기 원자로의 높아진 방사선 검출수치는 (2호기의) 격납용기에 균열이 생겼다는 증거로 볼 수 있다"면서도 "방사선 검출수치가 특별히 높은 편은 아니기 때문에 제한적인 균열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레이엄 앤드루 국제원자력기구(IAEA) 기술 분야 선임고문도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 24시간 사이에 일부 긍정적인 진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일본 경제산업성 원자력안전보안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현재 20㎞인 소개령 범위로도 충분하다"며 원전지역 주민들의 대피범위를 더 확장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도쿄전력은 이날 가장 먼저 전력이 공급된 2호기 내부에서 주제어실(MCR) 기기점검 및 부품 교체ㆍ수리작업을 벌이는 등 냉각장치 재가동을 위한 마무리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도쿄전력은 냉각펌프를 작동시킬 시스템을 찾았다고 원자력안전보안원이 밝혔다. NNK는 5ㆍ6호기와 1ㆍ2호기에 이어 마지막으로 3ㆍ4호기에도 22일 전력이 공급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시간과의 싸움인 이번 원전 사태에서 실제 냉각장치 재가동이 언제 이뤄질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도쿄전력이 이날 냉각펌프 작동을 위한 시스템을 확인했지만 부품을 교환해야 해 2~3일이 추가로 필요할 것이라고 NHK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