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CEO in 마켓] 장성호 하이셈 대표

"상장 계기 日 반도체 테스트시장 뚫을것"

코스닥 입성으로 기업가치 올라 경쟁력 확보에 도움

낸드플래시·D램 테스트 장비 등 높은 기술력도 강점

신사업 IC 육성 등 매출처 다각화 통해 성장세 지속



"코스닥시장 상장을 발판으로 일본 반도체 테스트 시장에 진출하겠습니다."

장성호(62·사진) 하이셈 대표는 8일 경기도 안성에 위치한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코스닥시장 상장 이후의 계획을 묻자 이같이 밝혔다.


장 대표는 "현재는 대부분의 일본 반도체 업체가 대만 기업들에 테스트 물량을 넘겨주고 있다"며 "상장을 하게 되면 기업가치를 공정하게 평가받기 때문에 대만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보다 유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반도체 테스트 시장은 대만 기업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전 세계 반도체 테스트 시장의 53%를 대만 기업이 차지했을 정도다. 상위 10곳 중 5곳이 대만 기업이다. 난공불락의 성 같아 보이지만 장 대표의 생각은 다르다. 장 대표는 "반도체 수탁생산(파운드리) 체계 구축을 위해 초반에 많은 투자를 한 대만 업체들이 일본 기업들이 발주하는 물량을 대부분 가져갔지만 최근 새로운 기술과 장비가 도입되는 과정에서 틈새가 생기고 있다"며 "그동안 국내에서 원가 경쟁력을 끌어올린 국내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하이셈은 지난 2007년 주성엔지니어링·동진쎄미켐·케이씨텍 등 SK하이닉스의 핵심 협력사들이 지분을 공동출자해 설립한 반도체 검사공정 전문 업체다. 반도체 완성품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하는 게 하이셈의 핵심 사업이다. 올해 3·4분기 매출액 기준으로 보면 D램이 69.1%, 낸드플래시가 30.4%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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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의 고집적화·소형화 추세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테스트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다. 특히 하이셈은 경쟁사들에 비해 높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하이셈은 국내 반도체 테스트 시장 업계에서 유일하게 낸드플래시와 D램을 모두 테스트할 수 있는 장비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 반도체 시장에서 떠오르고 있는 모바일 응용 복합 반도체(MCP)에 대한 테스트 작업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

중장기적 과제는 매출처를 다각화하고 신규 사업에 진출하는 것이다. 현재 하이셈의 전체 매출액 중 96.7%(올해 3·4분기 누적 기준)는 SK하이닉스와의 거래에서 발생한다. 워낙 의존도가 높다 보니 2013년 9월 SK하이닉스의 중국 우시 공장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을 때는 6개월 동안 평소보다 적은 물량을 소화해야 했다.

장 대표는 "아토솔루션·제주반도체·피델릭스 등과 장기계약을 체결해 테스트 업무를 하고 있다"며 "앞으로 추가적인 성장동력 및 수익성 확보를 위해 매출처를 다각화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하이셈이 중장기적 관점으로 육성하고 있는 사업은 시스템 직접회로(IC)다. 아직 시장에서 IC 사업을 진행하는 곳이 극소수에 불과하기 때문에 얼마든지 영역 확장이 가능하다는 게 장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IC 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이미 몇 년 전부터 다른 업체와의 협력으로 기술을 개발해왔다"며 "앞으로 5년 내에는 IC 사업 매출 비중을 50% 수준까지 끌어올릴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셈은 오는 15일부터 이틀간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 청약을 진행한다. 주당 공모희망가액은 1,500~1,900원으로, 총 공모 규모는 65억~83억원 수준이다. 공모자금 대부분은 시스템 IC 및 메모리 테스트 신규 장비 도입 등 생산 설비 증설에 사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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