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李海瓚) 국무총리가 지난주말 공직자들에게 긴급 `골프금지령'을 내렸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총리는 경기도 연천 중부전선 GP 총기난사 사건 희생장병들에 대한 합동영결식이 열린 지난 25일 하루동안 모든 공직자들에게 골프장 출입금지령을 내렸었다고총리실 고위 관계자가 27일 전했다.
이 총리는 합동영결식 거행일정이 최종확정된 24일 오후 긴급하게 공직자 골프금지 구두메시지를 시달했고, 이때문에 골프부킹을 했던 공직자들은 밤 늦게 부킹을 취소하거나 `대타'를 구하느라 소동을 빚었다.
그마저도 안된 일부 공직자들은 불가피하게 골프약속을 `펑크'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도 용인 경찰대 퍼블릭 골프장의 경우 25일 하루동안 아예 문을 닫았고, 성남에 있는 군골프장 남성대C.C는 출입구에 `총리 지시로 공직자 출입을 금한다'는안내문을 붙여 공직자들의 출입을 제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24일 오후 늦게 핸드폰으로 골프금지 메시지를 전달받고 급하게 골프를 취소했다"면서 "25일에는 골프를 친 공직자가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총리가 공직자 긴급 골프금지령을 내린 것은 총기난사 사건 희생장병합동영결식이 열리는 날에 골프를 쳤다가 자칫 국민적 비난에 휩싸여 국정운영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총리실 측은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심인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