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웰빙포트폴리오/ 2월호] '함정은 없나'…주의점


적립식 투자는 ‘만병통치약’이 아니다. 적립식 투자는 수익률의 변동성을 낮춰주고 위험을 줄여주는 합리적인 투자방법의 하나일 뿐, 재테크의 모든 고민을 완벽하게 해결해주는 ‘만물박사’가 아니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처럼 적립식 투자의 단점과 함정을 미리 알고 대비하는 합리적인 투자선택이 필요하다. 우선 적립식 투자의 가장 큰 단점은 수익률을 미리 예측할 수 없다는 것과 원금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모든 투자가 불확실성과 위험을 안고 있다는 측면에선 적립식 투자만의 문제는 아니다. 그러나 대세 하락기 때 적립식으로 투자를 하게 되면 추락하는 주가로 인해 손실 폭이 더 커지는 문제점이 있다. 대세하락기에는 ‘적립식 투자=높은 수익률’의 등식이 성립할 수 없는 것이다. 다만 주가가 등락을 반복할 때는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적립식 투자는 환매시점이 중요하다. 주가가 오를 때 환매하면 오른 만큼 수익이 난다. 문제는 주가가 언제 오를지 알 수 없기 때문에 투자기간도 정해져 있지 않다는 점이다. 가령 적립식으로 3년 동안 1억원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은 주가가 몇 가지 조건을 만족했을 때 가능하다는 것이지 무조건 3년 후 1억원이 모아진다고 확정 지을 수는 없다는 점을 알고 투자에 임해야 한다. 3년 뒤 1억원이 꼭 필요한 경우라면 확정 금리형 다른 상품을 찾아보는 것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또 매달 소액을 투자하기 때문에 관리 비용이 더 들어간다. 펀드에 투자할 때는 판매보수와 운용보수 등 수수료를 지불해야 한다. 적립식 투자는 정기적인 장기 소액투자이기 때문에 비용측면을 짚고 넘어가야 한다. 만약 목돈을 한번에 투자한다면 판매수수료를 할인 받거나 선취 판매수수료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그러나 소액으로 나눠서 투자할 경우 이런 혜택을 받을 수 없고, 일부 펀드는 소액에 대해 높은 비용을 부과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따져볼 필요가 있다. 한가지만 더 짚어본다면 펀드의 수익률이 낮을 수가 있다. 적립식 펀드이기 때문에 수익률이 낮아지는 것이 아니라, 펀드에 매일 조금씩 돈이 들어오다 보니까 펀드매니저가 운용을 하기가 힘들 수 있고 다른 대형 펀드에 비해 우선 순위에서 밀릴 수 있다. 펀드 매니저들은 주식을 매일 사고 파는 것이 아니다. 주식시장의 흐름과 개별 종목의 주가 움직임에 따라 매매를 하지만, 장기투자를 할 경우 1년에 열 번도 매매를 안 한다. 그러나 적립식으로 매일 돈이 들어오고 나가게 되면 펀드 매니저가 일일이 신경 써서 관리하기가 힘든 것이 현실이다. 펀드의 수익률 추이와 펀드 매니저, 운용전략 등을 꼼꼼히 살펴봐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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