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또 찾아온 AI… 상시 방역체계 구축 서둘러야

3개월 만에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틀 전 농림축산식품부가 전남 나주·강진 오리농장에서 발생한 AI 의심 사례에 대해 고병원성 확진 판정을 하면서 전국 오리 농가에 또다시 비상이 걸렸다. 특히 최근 2년간 AI로 150만마리의 오리를 살처분하는 등 큰 피해를 당한 충북 음성·진천군은 악몽이 재연되는 것은 아닐지 벌써 노심초사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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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걱정되는 것은 이번 AI가 민족 대이동이 예상되는 추석 연휴와 맞물린 시점에 발생했다는 점이다. 방역당국이 지난해 발생해 올 상반기까지 여진이 계속된 AI 확산원인을 조사해보니 사람과 차량 이동에 따른 전파가 29.9%로 최다였다. 추석은 연중 사람과 차량 이동이 가장 많은 시기다. 게다가 기온마저 조금씩 내려가고 있다. AI가 퍼지기 딱 좋은 조건 두 가지가 모두 갖춰진 셈이다. 명절 분위기에 젖어 자칫 방심하다가는 AI 공포가 순식간에 전국 농가를 휩쓸 수 있다는 얘기다.

더욱 긴장해야 하는 이유는 AI가 특정 시기에만 창궐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발생주기가 짧아지면서 토착화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풍토병이 된 게 아니냐는 소리까지 나올 정도다. 이제는 그때그때 임시변통하는 매뉴얼로 AI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없게 됐다. 여전히 종식 선언을 못한 상태인 구제역도 마찬가지다. 정부 차원의 상시적 방역 시스템을 서둘러 구축해야 할 때다. 그래야 효과적인 예방도, 선제적 대응도 가능하다. 추석 귀성객들 역시 축산농가 방문을 되도록 자제하고 다소 불편하더라도 소독 등 방역에 적극 협조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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