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밀 가격 연일 고공행진 濠생산량 격감 예상에 최고치 근접 강동호 기자 eastern@sed.co.kr 호주의 밀 생산량이 올해 격감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국제 곡물가격이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19일 호주 정부가 최근까지 지속된 가뭄으로 밀 작황이 크게 악화되자 올해 밀 생산량 전망치를 3분의 1가량 낮췄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호주는 지난 6월 올 밀 생산량을 2,250만톤으로 예상했으나 여름 내내 지속된 가뭄으로 최근 밀 생산량을 1,550만톤으로 낮춰 잡았다. 이 때문에 국제 밀 가격이 연일 고공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시카고 선물시장의 밀 가격은 18일(현지시간) 8.87달러로 마감했지만 장중 한 때 부셸당 8.98달러로 치솟아 지난주 기록한 사상최고치 9.11달러에 근접했다. 이미 유럽과 캐나다의 밀 생산량이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데다 그동안 북반구 국가들의 작황을 보완해 온 호주마저 올해는 제 기능을 못할 것이란 예상 때문이다. 호주 정부는 앞으로 3주이내 비가 안 오면 생산량은 더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파리에 본사를 둔 곡물업체 프랑뚜레사의 소린 바스로발씨는 “올 들어서만도 국제 밀 가격은 이미 80%이상 상승했다”며 “호주의 작황부진은 국제 곡물시장의 밀 공급량을 줄여 결국 더 큰 폭의 가격 폭등으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했다. 국제곡물협회(IGC)에 따르면 현재 세계 곡물시장의 밀 재고량은 지난 79년이래 최저수준이다. 밀에 대한 수요 증가도 가격 앙등의 또 다른 요인이 되고 있다. 특히 최근 급속한 경제성장을 이루고 있는 중국과 인도의 식료품 수요가 크게 증가해 식용뿐 아니라 사료용 곡물마저 재고량이 급감하고 있다. 스위스 곡물펀드 디아퍼슨사의 메디 쵸키씨는 “고기 1kg을 얻기 위해선 곡물 7kg이 필요하다”며 “경제성장에 따른 전세계적인 고기수요 증가도 곡물시장을 위협하는 한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입력시간 : 2007/09/19 16: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