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국내은 해외신용도 회복 “거북이 걸음”

◎“잇단 기업부도·한국경제 전망 불투명”/외국투자기관 「고금리차입」 요구 여전국내 은행들에 대한 외국투자기관들의 신용도가 예상만큼 회복되지 않고 있다. 1일 금융계에 따르면 신한은행과 장기신용은행, 국민은행 등 우리나라 은행들 가운데 A급으로 통하는 은행들이 이달중 장기해외차입에 나설 계획이나 외국투자가들이 여전히 높은 금리를 요구하고 있다. 이들 은행들은 모두 지난 1월 해외차입을 계획했으나 한보사태 등으로 차입금리가 상승하자 차입시기를 4월 이후로 미뤘었다. 신한은행은 이달중 2억달러를 3년만기로 차입할 예정으로 금리 수준을 타진하고 있으나 국제시장에서 요구하는 금리가 런던 은행간금리(리보)에 0.38%포인트를 더한 수준으로 기대치인 리보에 0.30%를 더한 것보다 높아 차입결정을 못내리고 있다. 이 은행의 한 관계자는 『몇몇 기업의 부도로 국내 은행들의 신용도가 하락한 것 외에도 국가경제 전반에 대한 앞으로의 전망이 좋지 않아 은행들의 신용도 회복속도가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장기신용은행도 이달중 해외차입에 나설 계획으로 우선 금리가 낮은 1년 만기로 1억달러를 차입하고 곧 추가 차입에 나설 방침이나 빠른 시일내에 시장상황이 호전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되면 아예 3년만기로 2억달러를 차입할 것을 고려중이다. 올해 6억달러를 차입할 예정인 국민은행은 이달중 1억달러를 3년만기로 차입할 계획이나 시장여건이 나빠 차입시기를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 이들 3개 은행과 한일은행은 국제신용평가기관의 하나인 무디스사로부터 모두 「A」등급 이상을 받은 은행들로 이들의 해외차입금리는 곧이어 해외차입에 나설 다른 은행 등 금융권의 해외차입금리를 결정짓는 기준이 된다.<안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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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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