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李총리 14일 대통령에 사의 전달할듯

이해찬 총리가 노무현 대통령이 귀국하는 14일 오전 청와대를 방문해 사의를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13일 “내일(14일) 오전10시30분쯤 이 총리가 청와대 수석, 보좌관들과 함께 대통령께 귀국인사를 드리며 차 한잔 마실 것”이라면서 “이 자리에서 여러 이야기들이 오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에 따르면 이 총리는 면담 뒤 노 대통령과 단독 오찬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리는 그 동안 국무회의가 열리는 매주 화요일 대통령과 오찬을 함께한 경우가 많았다. 이 총리는 이 자리에서 3ㆍ1절 골프파문과 관련, 대통령에게 사의를 밝히고 물의를 빚은 데 대해 사과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노 대통령은 청와대 참모진 등으로부터 이번 골프사건과 관련된 보고를 받고 의견을 수렴해 사퇴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 총리는 이날 골프 파문과 관련, “사려 깊지 못한 처신을 해 국민들에게 죄송스럽고 총리실에서 열심히 일해온 간부들에게도 미안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총리가 골프 파문 이후 대국민 사과를 한 것은 이번까지 세번이다. 이 총리는 이날 확대간부회의에서 “우리가 맡고 있는 직무가 매우 중요한 일이기 때문에 차질 없이 국정정책이 잘 수행될 수 있도록 관리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총리의 이 같은 발언은 노 대통령의 귀국을 하루 앞둔 시점에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에 대해 이강진 공보수석은 “총리의 발언은 의례적인 것으로 거취와 관련한 언급은 아니다”며 “거취 문제에 대해서도 대통령과 귀국 이후 상의한다는 입장 이외에 달라진 게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총리의 유임과 사퇴를 놓고 해석이 분분한 가운데 이 총리가 오는 17일 예정돼 있던 경기도 이천 하이닉스반도체 공장을 방문하려던 계획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리는 지난 6일 확대간부 회의에서 “17일 경기도 이천에 있는 하이닉스반도체 공장을 둘러보고 싶다”고 말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이 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자신의 거취와 관련한 구체적인 언급을 피한 채 현안들을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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