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은행권 퇴직신탁 유치경쟁

종퇴보험 해지ㆍ이전기업대상...최소 1조 예상 은행권이 보험사 종퇴보험을 해지한 뒤 새로 퇴직신탁(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기업들을 대상으로 퇴직신탁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은행들은 특히 최근 대신생명 등 일부 부실 보험사들이 구조조정 발표로 보유하고 있는 퇴직보험의 계약이전이 불가피해 짐에 따라 이들 계약이전 대상 고객들을 상대로 한 마케팅도 대폭 강화하고 있다. 13일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 보험, 투신 등 각 금융권 별 지난 6월 말 현재 퇴직신탁(보험) 실적을 집계한 결과 생보사들은 총 8조7,620억원을 기록, 올들어 1조원 가까이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은행권의 경우 1조487억원으로 올들어 6개월 동안 1,235억원 증가했으며, 손보사들과 투신사들은 각각 447억원과 53억원 정도만 늘어나는데 그쳤다. 시중은행들은 보험사 종퇴보험에 가입했다가 올들어 해지한 뒤 아직까지 퇴직신탁이나 퇴직보험에 재가입하지 않은 금액만 최소 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보험사들의 경우 대형사들은 실적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반면 구조조정 대상 부실 보험사들의 퇴직신탁 잔액은 급감추세를 보이고 있다. 은행권은 이에 따라 계약이전이 추진될 것으로 보이는 부실 보험사들의 퇴직신탁 가입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부실 보험사들의 퇴직신탁 감소와 함께 금리인하 및 퇴직금 중간정산, 예금자보호법 제외 등의 영향으로 보험사들의 기존 종퇴보험 해지가 전반적으로 크게 늘어나고 있다"며 "기업체들이 종퇴보험 해지금액을 연말까지 퇴직신탁(보험)으로 적립하면 손비인정을 받기 때문에 이들을 퇴직신탁 유치를 위한 주공략 대상으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이진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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