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부문의 약진이 내수부진에 시달리는 자동차업체들을 견인하고 있다.
2일 현대ㆍ기아ㆍGM대우ㆍ쌍용ㆍ르노삼성 등 국내 자동차 5사가 내놓은 판매실적을 보면 4월중 전체 판매는 34만8,821대로 전년 동기(31만6,942대)보다 10.05%, 지난 3월(31만4,864대)보다는 10.78%가 각각 늘었다.
이중 내수는 12만8,926대로 전월대비 1.5%, 전년 동기대비로는 14.7%가 각각 감소, 오피러스 등 신차 출시에도 불구하고 경기가 여전히 살아나지 않고 있음을 반영했다.
반면 수출은 21만9,895대로 지난 3월보다 19.5%, 전년 동기보다는 32.6%나 크게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내수↓, 수출↑`현상은 현대차의 판매실적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다. 현대차는 4월 한달 동안 내수시장에서 6만298대를 파는데 그쳐 전달보다 4.2%, 지난해 4월보다는 7.7%가 각각 줄었으나 수출에선 12만8,988대를 기록해 전달보다 33.7%, 전년동기보다는 41%나 급증했다. 현대차의 월간 수출량이 10만대를 돌파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기아차도 내수는 3만3,055대로 전년동기보다 24.9%가 줄었지만 수출은 6만6,593대로 37.3%나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 등이 내수 시장의 부진을 뚫기 위해 수출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기 때문”이라며 “5월에도 이 같은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차종별로는 아반떼XD가 9,936대의 판매대수로 올들어 4개월 연속 국내 최다판매 기록을 이어갔으며, 기아차의 신차 오피러스와 엑스트렉은 2,833대와 1,056대씩을 팔아 선전했다.
<김영기기자 you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