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이 전국동시다발 집회일로 잡고 있는 16일을 기점으로 노동계의 하투(夏鬪)가 분수령을 맞을 전망이다.
병원노조의 파업이 장기화하고 있는 데 이어 택시연맹과 금속노조도 16일 1차 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특히 지난해 물류를 마비시켰던 화물연대가 올 임단협 투쟁결의대회 이후 하투에 본격 가세할 태세여서 물류대란 재연도 우려되고 있다.
14일 노동부와 민주노총에 따르면 병원노사는 이날 오전과 오후 두 차례 교섭을 벌였으나 주40시간 도입방식을 놓고 주5일ㆍ40시간제를 주장하는 노측과 주6일ㆍ40시간제를 주장하는 사측의 주장이 맞서 결론을 내지 못했다. 정부는 병원노조의 파업이 장기화될 것에 대비, 비상시 군의료인력 투입준비태세를 점검하는 등 비상대책에 들어갔다.
현대ㆍ기아차 노조도 이날 쟁의조정신청서를 제출하고 오는 29일로 예정된 민주노총 산하 금속연맹의 총파업에 동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쌍용자동차도 16일 쟁의신청을 제출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GM대우차 노조는 지난 3일 조정신청서를 접수했다. 업계에서는 총파업이 강행될 경우 하루(10시간 기준)에 현대차 450억~490억원, 기아차 350억원, 쌍용차 200억원 등 완성차 4사가 약 1,000억원의 피해를 입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16일로 예정돼 있는 민주노총의 전국동시다발 집회일에 맞춰 택시연맹과 금속노조가 파업을 시작한다. 민주택시연맹은 부가가치세 경감분 전액 지급 등 택시제도 개선방안 수정 등을, 금속산업연맹 산하 금속노조는 손배가압류 철폐, 최저임금 쟁취, 구조조정 노사합의 등을 요구조건으로 내걸고 있다. 금속노조는 23일 2차 파업과 이달 말 3차 파업일정을 잡고 있다.
정승량기자 schung@sed.co.kr
한동수기자 best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