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인터넷라이프/머니] '사이버 조폐공사' 서비스 봇물

현재 드러난 업체만도 대략 10여개. 이코인을 비롯, 아키캐시, 한국정보통신, 나눔기술, 이니시스 등이 소액 결재서비스를 경쟁적으로 내놓을 태세다. 여기에 시그마텍(서비스명 엔포인트), 메타랜드(〃 넷포인트), 네티뱅크 등의 포인트 업체들도 등장했다. 이들의 취지는 한결같다. 소비자들의 활용도를 높여 인터넷 쇼핑을 활성화하겠다는 것. 방식은 소액결재, 인터넷 지갑, 소액카드+신용카드, 포인트 등으로 조금씩 다르다.◇어떻게 활용하나 사이버 조폐공사들이 채택한 방식은 크게 카드와 포인트 방식. 이코인과 엔포인트가 대표적인 업체다. 이코인의 경우 편의점이나 PC방에서 액면가 1~2만원짜리 카드를 판매한다. 이 카드 뒷면에는 고유의 번호가 매겨져 있으며 쇼핑몰에서 물건을 구입할 때 이 번호를 입력하면 해당 금액이 빠져나간다. 엔포인트의 경우 쇼핑몰에서 물건을 샀을 때 고객에게 포인트를 지급한다. 단위는 엔포인트. 1엔포인트는 10원어치의 물건을 살 수 있다. 엔포인트를 쓰기 위해서는 PC에 전자지갑 프로그램을 내려받아야 하고 가맹업체는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다. ◇장점 종전의 사이버머니는 해당 사이트에서만 사용할 수 있었다. 또 몇백원하는 음악파일이나 정보를 살 때는 신용카드 결제가 되지않아 온라인 송금을 해야하는 불편이 따랐다. 여기에 네티즌들이 정보유출을 우려해 신용카드 사용을 꺼려왔다. 국가기관의 전자화폐 보급도 지지부진했다. 이 틈을 노려 등장한 것이 바로 사이버 조폐공사. 이들은 또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으며 익명성이 보장된다는 장점이 있다. 가맹점만 확보된다면 활용도가 높다. 몇백원하는 MP3 파일이나 컨텐츠도 손쉽게 결재할 수 있다. 신용카드를 발급받을 수 없는 미성년자도 쓸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구매력이 왕성한 청소년들을 손쉽게 끌어들일 수 있다. ◇유통 방식 이들이 찍어내는 화폐는 사실상 현금이나 마찬가지라는 점이 종전의 사이버머니와는 다르다. 이코인 카드는 실제 현금을 주고 사야 한다. 이 돈은 곧바로 평화은행에 예치된다. 가맹점은 이코인 카드로 결제한 대금을 은행에서 받게 된다. 이코인을 발행하는 ㈜이코인은 카드판매점 수수료, 발행비 등으로 카드 금액의 30%를 챙긴다. 엔포인트도 쇼핑몰이 돈을 예치해야만 발행할 수 있다. 1엔포인트는 10원에 해당한다. 예를 들어 1억원을 예치하면 1,000만 엔포인트를 발행할 수 있다. 엔포인트를 관리하는 업체는 시그마텍. 시그마텍은 쇼핑몰로부터 돈을 받아 은행에 예치한다. 쇼핑몰은 예치금에 해당하는 포인트를 회수해야만 되돌려 받을 수 있다. ◇문제는 없나 ㈜이코인은 지금까지 2,000원짜리 이코인 카드 100만장을 무료로 보급했다. 모두 20억원어치. 물론 여기에 해당하는 돈은 은행에 예치되지 않았다. 엔포인트 가맹점도 입금 절차없이 수억원어치의 포인트를 발행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들 포인트나 이코인 카드는 현금을 주고 산 것과 똑같이 사용할 수 있다. 따라서 시작부터 유통질서가 문란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이코인은 가맹쇼핑몰업체의 양해를 받았다고 설명하고 있다. 업체들은 철저한 인증시스템을 갖추고 있지만 위조나 포인트를 남발할 가능성도 우려된다. 예치금 관리도 체계적이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발행업체가 문을 닫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지급보증서를 받는 등의 장치가 마련돼 있지만 예치금이 수천억원에 달할 경우 지급이 안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국가공인기관에서 발행업체 자격을 제한하거나 감시체계를 시급히 갖춰야 할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 문병도기자D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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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병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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