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 시장이 올해 부동산 재테크의 주 테마로 부상하면서 토지 경매가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27일 경매 정보업체 디지털태인에 따르면 지난해 10ㆍ29부동산대책 이후 경매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 상태에 있는 가운데 유독 토지 경매 분야는 신도시 예정지역이나 광역교통망 확충지, 강남 개발가능지역 매물을 중심으로 낙찰가율이 급등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땅값이 치솟고 있는 판교 신도시 예정지역에서 나온 성남 분당구 운중동의 1,824평 토지 물건은 22명의 투자자가 몰려 치열한 경합을 벌인 끝에 감정가의 161%인 23억원에 낙찰됐다.
또 신도시가 개발되는 김포지역의 한 토지 물건도 12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감정가의 165%에 낙찰됐다.
미군기지 이전과 광역교통망 확충이라는 이중 호재가 있는 평택의 고덕면과 가재동 일대 토지 물건은 각각 241%, 203%의 고가에 낙찰돼 경매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분당선이 연장 운행되는 수원 영통의 332평 토지는 감정가의 136%인 4억3,000만원에 낙찰됐다.
장기적으로 개발이 가능한 서울 강남의 토지물건도 상한가를 치고 있다.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 소유로 화제가 됐던 강남 개포동 구룡마을 부지 7,270평은 자연녹지지역과 군사시설 보호구역으로 묶여 있는데도 감정가의 236%인 223억원에 낙찰됐다.
강남구 수서동의 오피스텔 부지가 감정가의 156.7%에 달하는 145억원에 낙찰되는 등 시가가 100억원을 넘는 덩치 큰 땅들도 속속 투자자들에게 넘어가 토지시장의 열기를 짐작케 했다.
<송영웅기자 herosong@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