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내년 외채이자 80억불 넘을듯

◎“국제금리 상승·코리아프리미엄 지속 전망/차입금리 0.5%선 인상” 내년도 우리나라의 외채 차입금리가 올해보다 평균 0.5%가량 오를 것으로 예상돼 한해 동안 외국에 지불해야 할 이자액이 줄잡아 80억달러를 웃돌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우리나라의 무역외수지 적자액과 맞먹을 뿐 아니라 반도체 총수출액의 절반에 육박하는 규모다. 19일 국내 민간경제연구소들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의 외채금리는 평균 5.7%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되나 내년엔 국제금리가 오를 가능성이 큰 데다 코리아 프리미엄도 올해 수준 이상을 유지할 것으로 보여 평균 차입금리는 6%∼6.3% 수준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경제사회연구원은 내년도 우리나라 기업이나 금융기관의 외채차입 금리는 올해보다 0.5%포인트가량 오를 것으로 관측했다. 올 연말 총 외채규모가 줄잡아 1천3백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므로 6.0%의 차입금리를 적용해도 이자액이 78억달러에 달한다는 설명이다. 대우경제연구소는 내년중 미국 일본 등 주요국을 중심으로 국제금리가 전반적인 오름세를 보이고 국제 자금흐름도 수요자인 개도국에 불리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 국제 차입금리가 평균 6.3%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따라서 올 연말 총 외채액을 1천3백50억달러(대우연 전망치)로 잡을 경우 내년도 우리 경제는 외채 이자만 85억달러를 부담해야 하며 코리아 프리미엄에 따른 가산금리까지 물 경우 이자부담은 훨씬 커질 것으로 분석됐다. 대우연 한상춘연구위원은 『내년엔 경제외적인 프리미엄 요인은 줄어들 것으로 보이나 경제 구조조정 지연으로 대기업 부도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어 가산금리는 올해 수준인 0.2%포인트에 이를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 경우 우리나라의 실제 차입금리는 6.5%를 기록, 연간 이자액 부담은 87억7천만달러를 넘어선다. 이는 지난해 무역외수지 적자규모(84억달러)를 웃도는 것은 물론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올해 무역외수지 적자 전망치(88억달러)와 비슷한 수준이다. 또 지난해 우리나라 반도체 연간 수출액(1백78억달러)의 절반 규모에 해당된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정부가 우리나라의 해외자산 규모를 감안한 순외채는 심각한 수준이 아니라고 하지만 주로 개도국 대상으로 빌려준 우리 자산은 장기화·부실화되고 있는 데다 외채 차입기간이 점차 단기화되는 추세를 감안할 때 순외채는 큰 의미를 줄 수 없다』며 『단기 외채와 장기 해외자산간의 불균형으로 자금 융통이 원활히 되지 않는 것도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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