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채권시장 풍향계] 최악국면 탈피…콜금리에 촉각


채권시장이 최악의 국면은 피한 듯 싶다. 지난 주에는 단기자금 이동 및 MMF제도 변경 관련 불확실성, 경제지표 발표, 국채발행계획 발표 등 여러 악재들이 집중되며 금리가 급등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확산됐다. 지난 주 초반까지만 해도 지표금리가 4.8%대를 넘어서며 우려가 현실화되는 듯 했으나 다행히도 주 중반 이후 금리가 하락 반전하여 4.6% 전후까지 낮아졌다. 우려와 달리 금리가 하락한 것은 8월 산업활동이 시장 예상보다 부진하게 발표되어 경기회복 속도나 콜금리 인상강도가 약화될 것이라는 기대를 불러일으켰으며, 월말 자금수요의 일단락과 MMF제도 변경일정 조정으로 채권시장에서의 단기자금 이탈이 진정된 데서 이유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제 11일로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가 최대의 복병으로 남아있으며, 그때까지는 미국 고용지표 발표와 금리 동향 등 몇 가지 변수를 제외하면 특별한 불안요인은 없어 보인다. 채권시장이 짧으나마 모처럼 안정적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언급한 바와 같이 다음주에는 금융통화위원회가 예정돼 있다. 9월말 발표된 산업활동이 시장예상과 달리 부진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시장 일부에서는 콜금리 동결 결정을 점치기도 한다. 하지만 지난 회의에서 콜금리 조절의 필요성이 경기의 빠른 회복에 근거한 것이 아니라 자산 재배분에 있다고 밝힌 바 있는 만큼 최근의 경제지표 부진이 콜금리 동결 가능성을 높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8월 산업활동의 부진이 일부 업계의 파업 등 일시적 요인에 근거한다는 점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만약 11일 회의에서 콜금리가 동결된다고 가정하더라도 채권시장에 호재로 작용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콜금리 인상을 거의 기정사실로 받아들여 금리가 선제적으로 반응한 상황에서 콜금리를 동결한다면 금리의 변동성이 급격히 커질 수 있으며, 향후 언제 다시 콜금리를 올릴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채권매수세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따라서 시장의 많은 참가자들은 변화된 기대에 부응하여 콜금리 조절이 이루어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느끼는 듯 하다. 아울러 주목되는 부분은 금융통화위원회의 정책기조 변화 가능성이다. 즉 콜금리가 인상된다면 1회에 그칠지, 아니면 향후에 추가로 인상될지 여부이다. 만일 시장이 콜금리 인상이 연속적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받아들인다면 지난 주 하락한 지표금리의 되돌림이 불가피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래저래 당분간은 통화정책이 최대의 화두가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며, 금리 또한 불안한 횡보를 계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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