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용인의 레이크사이드CC 서코스. 회원권 시세가 10억원에 달하는 수도권 명문 골프장이다.
많은 대회를 개최해온 이곳의 ‘옥의 티’는 길이가 다소 짧다는 것이었다. 파72에 전장 7,052야드로 ‘남자 프로대회 장소로는 너무 짧다’는 달갑지 않은 얘기를 들은 게 사실. 박세리가 지난 2003년 이곳에서 열린 SBS최강전에서 컷 통과는 물론 공동10위를 차지하는 위업을 이루고도 저평가를 받았던 것도 이런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이제 짧다는 편견은 버려야 할 것 같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31일부터 나흘간 한국프로골프 메이저급 대회인 신한동해오픈(총상금 6억원)을 개최하는 이 코스는 전장이 무려 438야드나 늘어나 국내대회 사상 최장인 7,490야드로 다시 태어났다.
길어진 코스는 우승컵의 향방에 결정적인 변수로 등장했다. 12개 홀의 티잉그라운드를 뒤쪽으로 빼 티샷을 떨궈야 할 지점이 바뀌었기 때문. 이글이 곧잘 나왔던 4개 파5홀 가운데 3곳은 600야드가 넘어 버디도 힘겨워졌고 파4홀 중 10곳이 400야드가 넘는다. 파3로 각각 171야드, 187야드였던 6번과 12번홀은 212야드, 215야드가 돼 현명한 공략을 요한다.
이에 따라 화끈한 장타 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경주와 지난해 US오픈 챔피언 마이클 캠벨(뉴질랜드), 괴짜골퍼 예스퍼 파네빅(스웨덴) 등 ‘PGA 3인방’은 무게감과 기량에서 앞선다는 평가다. 지난해 우승자 김종덕과 허석호, 장익제 등 일본파도 우승컵을 노린다. 국내파는 상금랭킹 1위를 달리는 장타자 신용진을 비롯해 직전 대회인 가야오픈 챔피언 모중경, 그리고 최광수, 최상호, 김대섭 등이 앞장을 선다.
KBS2 TV가 1ㆍ2ㆍ4라운드를 31일 오후3시30분, 9월1일 오후2시, 9월3일 오후1시35분부터 생중계하고 3라운드는 9월2일 오전2시에 녹화방송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