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대기업인사] 사장단 큰폭 물갈이 예상

주요 대기업 경영진들이 12월 정기인사를 앞두고 「공포」에 휩싸였다.삼성·현대·대우·LG 등 주요그룹들은 특히 이번 인사에서 계열사별 구조조정실적과 경영성과를 철저히 묻는 것은 물론 다음달 주채권은행에 제출키로 돼 있는 계열사 통폐합 등 그룹구조조정계획까지 감안, 인사를 단행한다는 방침이어서 대폭적인 사장단 교체 및 경질인사가 예고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LG는 다음주중 52개 계열사 사장단에 대한 경영성과 심사작업을 완료하고, 다음달 사장단회의가 열리는 오는 8일을 전후해 구조조정부진계열사 사장의 교체를 골자로 한 대폭적인 인사를 단행할 계획이다. 구본무(具本茂)회장은 최근 『부진사업을 과감히 정리하지 못한 계열사는 경영진의 결단력이 부족한 것으로 간주하겠다』며 강도높은 문책인사를 예고했다. LG 관계자는 『예년의 경우 연말인사에서 5~6명의 사장단 교체가 이뤄졌으나 올해는 10여명이상이 바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우도 다음달 중순까지 40개 계열사 가운데 절반이상을 통폐합하는 구조조정계획을 내놓을 계획이어서 계열사 사장단의 대대적인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대우는 구조조정계획이 확정되는대로 사장단인사를 단행할 방침이다. 대우의 고위관계자는 『구조조정 확정안에 따라 인사내용이 바뀌겠지만 김우중(金宇中)회장이 획기적인 구조조정안을 마련토록 지시한 만큼 사장단 인사폭도 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은 실적부진 사장단의 교체와 함께 자동차사업의 처리 및 구조조정계획에 따라 적지않은 폭의 사장단 교체가 이뤄질 것으로 보이며, 현대도 기아·아시아자동차 인수 및 금강산관광사업을 비롯한 대북(對北)사업 등으로 최고경영진의 대이동이 예상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주요그룹의 연말 사장단인사는 단순한 경영진교체 차원을 넘어 계열사 통폐합 및 이에따른 인력구조조정의 향방까지 가늠할 수 있는 잣대여서 경영진은 물론 일반직원들도 그 내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올 대기업들의 인사에서는 또 정부와의 관계를 감안해 호남인사를 대거 경영전면에 배치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이 지역출신 사장들의 위상이 크게 강화될 전망이다. SK는 최근 전북 익산출신인 김영석(金榮石) 전(前)교보사장을 증권부회장으로, LG는 목포출신인 오호수(吳浩洙) 전 대우선물사장을 증권사장으로 영입했다. 쌍용도 지난 91년 퇴직했던 군산상고 출신의 홍금표(洪金杓) 전 쌍용자동차 부사장을 양회구조조정 본부장으로 다시 불러들였다.【이용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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