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인천경제구역 초대형 개발사업 차질 속출줄

건설경기 침체로 자금난 가중<br>인천타워·WTC 등 건립 중단

인천경제자유구역에서 추진되고있는 초대형 개발사업들이 줄줄이 차질을 빚고있다. 사업시행자들이 대외에 알리기 위해 화려한 기공식을 가진 후 자금난 등의 이유로 공사을 미루거나 사업을 포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7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기공식을 가진 151층 인천타워 건립사업을 비롯, 송도 국제업무단지 개발사업, 송도글로벌대학 캠퍼스 조성사업, 송도유원지 파라마운트 테마파크 조성사업 등이 기공식을 가진 뒤 방치돼 있다. 특히 청라지구에 들어설 예정이었던 월드트레이드센터(WTC)는 주간사인 WTC 청라컨소시엄이 투자자를 잡지 못해 지난 3월 무산됐다. 이처럼 초대형 개발사업들이 대부분 표류하고있는 것은 건설경기 침체와 함께 국내 금융기관이 대출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부동산경기 호황기 때 개발사업에 경쟁적으로 돈을 빌려주던 은행 증권사 등이 부동산 가격하락과 함께 대규모 무실이 발생하자 대출을 사실상 중단하고있다. 여기에다 지방자치단체와 민간 건설사들이 사업성에 대한 충분한 검토 없이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한 것이 사업부진의 근본적인 원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인천경제자유구역 인천 송도지구 6ㆍ8공구내에 건립할 151층 규모의 ‘인천타워’의 경우 2008년 6월 이명박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기공식을 가졌으나 행정절차 지연과 지난해 하반기 불어 닥친 글로벌 금융위기 영향으로 공사를 시작조차 못하고 있다. 인천경제청은 오는 7월부터 인천타워 건립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나 각종 행정절차 등이 남아있어 착공시기가 불투명하다는 입장이다. 송도국제도시 국제업무지구에서 추진되고있는 사업들도 이와 비슷한 처지다. 국제업무단지 개발사업자인 NSIC(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는 지난 2007년 10월 내ㆍ외신 기자회견에서 부지면적이 11만6,000㎡에 이르는 대형 상업ㆍ업무지구 개발을 2008년 중에 시작하겠다고 발표 한 후 2년이 지난 현재까지 사업진척이 없다. 이와 함께 송도국제도시의 랜드마크로 지어지고 있는 동북아트레이드타워(NEATT)도 현재 6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지만 미국 투자은행 모건 스탠리가 당초 투자하기로 약속했던 1억5,000만달러 가운데 1,700만달러만 투자해 극심한 자금난을 겪고있다. 이와 함께 지난 5월 기공식을 가진 송도글로벌대학 캠퍼스 조성사업도 9월 착공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지만 이 역시 불투명한 실정이다. 인천건설협회 한 관계자는 “초대형 사업들이 줄줄이 차질을 빚고 있는 것은 투자와 관심을 끌기 위해 일단 벌리고 보자는 식으로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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