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유통가 이사람] 한형석 (주)마니커 사장

"국산 닭고기의 수출 산업화를 통해 세계인들의 식탁에 마니커 제품이 올라갈 날을 꿈꾸고 있습니다."닭고기 전문 식품 회사인 ㈜마니커의 한형석 사장(53)은 올해를 본격적인 해외 수출의 원년으로 삼고 고부가가치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는 등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를 위해 최근 경북 경산에 첨단 육가공 공장을 준공하고 다양한 육가공 제품을 출시하는 등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 사장은 "미국의 경우 닭고기가 이미 82년부터 소고기나 돼지고기의 소비량을 앞지르기 시작했다"면서 "국내에서도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가격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닭고기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사장은 그 누구보다 닭고기의 품질에 대해 강한 열정과 자부심을 갖고 있다. '원 데이(One Day) 시스템'과 냉장 체인 망을 구축해 '맛 좋고 영양 많은 닭고기를 신선하게 소비자의 식탁까지'제공하겠다는 게 바로 한 사장의 목표다. 한 사장은 기회 있을 때마다 "국내 육계 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바로 수출"이라는 평소 지론을 강조한다. 그래서 지난 99년에 국내 처음으로 닭고기의 본고장인 미국에 삼계탕을 수출한 것은 우리의 육계 산업을 한 단계 끌어올린 쾌거로 평가되고 있다. 마니커가 지금 잔뜩 눈독을 들이는 곳은 이웃 일본이다. 일본은 매년 50만톤의 닭고기를 수입할 만큼 닭고기 최대 수입국이기 때문이다. 한 사장은 "이 달 중순 도쿄의 전시회에 참여하는 등 일본 시장을 공략, 3년 안에 점유율을 10%로 끌어 올리겠다"면서 "북한에 현지 공장을 설립하는 방안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원래 건축학도 출신인 한 사장이 닭과 인연을 맺게 된 것도 독특하다. 한 사장은 대학 졸업 후 설계 사무소에 근무하다 닭고기 시장의 성장 잠재력에 확신을 갖고 대연식품(마니커의 전신)을 설립, 본격적인 사업가의 길로 뛰어 들었다. 한 사장은 당시 세계적인 닭고기 회사인 타이슨의 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는 것을 보고 바로 "이거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한 사장의 경영 수완을 유감없이 발휘한 결실은 98년 대상으로부터 마니커를 인수한 것이다. 당시로선 이름도 없던 중소업체가 대기업의 사업 부문을 인수한 것은 전례가 없었던 만큼 주변을 깜짝 놀라게 만든 것은 물론이다. 한 사장은 "앞으로 벤처기업의 위상에 걸맞게 기능성 제품 생산을 늘리고 신물질 개발, 종자 개량 사업 등 첨단 생명 과학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회사의 미래 청사진을 제시했다. 정상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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