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대선공약으로 추진하고있는 경부운하의 ‘터미널’(정박항)을 부산과 창녕ㆍ대구ㆍ상주지역에 건설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시장 캠프 관계자는 “현재 경부운하 건설 계획의 90% 이상이 확정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터미널에는 일반 항구와 같은 물류 시설과 주변 관련 시설이 들어서 해당지역 경제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시장은 지난달 부산 을숙도 공원을 출발, 서울까지 3박4일간 낙동강~한강 탐사에 나선 바 있다. 이 시장측은 “이미 터미널 건설지 등 계획이 잠정 완료된 상태에서 해당 지역을 돌아봤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중부권 일대의 터미널 구상도 상당 부분 진척됐지만 일부 사유지 매입 방식 등 세부 사항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시장은 대권공약으로 한강과 낙동강의 물길을 터 서울과 부산을 잇는 운하를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한강 수계인 충주호와 낙동강 상류인 조령천을 잇는 20.5km짜리 산악터널을 건설, 3,000~5,000톤급 바지선이 서울~부산을 오가도록 하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터미널은 운하를 지나는 배들이 정박하는 일종의 ‘미니 항구’로 운하의 지역 거점 역할을 한다.
이밖에 낙동강 수심 유지를 위한 ‘미니 집수댐’도 건설될 예정이며 오는 11월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전 시장은 터미널 건설지 등 운하 건설과 관련한 세부 사항을 공식 발표하는 것에 대해 조심스러워 하는 분위기다. 이 전 시장은 “전체 구상은 내년 초 구체적으로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당내 경쟁자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측 인사는 경부운하 건설과 관련, “현실성 면에서 비판이 없지 않지만 지금은 (우리가 비판할) 시점이 아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