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골적이고 민망한 장면보다 배에 왕(王)자 새기는 것이 훨씬 힘들었어요" 영화 '애정결핍이 두 남자에게 미치는 영향'(감독 김성훈 감독, 제작 투모로우 엔터테인먼트)의 주연 배우 봉태규(25)가 촬영의 고충을 토로했다. 봉태규는 10일 서울 중구 프라자 호텔에서 열린 영화의 제작 보고회에서 "혜영이 누나를 상대로 민망하고 노골적인 촬영이 많았지만 별로 힘들지 않았다. 오히려 배에 왕(王)자를 만드는 것이 더 힘들었다"고 밝혔다. 봉태규가 영화에서 맡은 고등학생 동동현 역은 섹시한 이혼녀 미미(이혜영)를 차지하려고 5년 차 홀아비인 아버지 동철동(백윤식)과 아웅다웅 다투는 코믹한 캐릭터. 봉태규는 이날 상영된 예고편을 통해 이혜영 앞에서 웃통을 홀딱 벗고 유혹에 나서는가 하면 모성애를 자극해 그녀의 포근한 가슴에 안기는 등 섹시한 애정 행각을 펼쳤다. 봉태규는 "이전 작품에서 더 민망한 촬영을 많이 해봤다. 하지만 이번 시나리오에서 '동현이 배에 王자'라는 한 줄의 지문을 보고 깜짝 놀랐다. 감독님께 복근을 안 만들면 안되냐고 사정도 해봤지만 꼭 하라셨다"며 "심지어 동현이는 발육이 덜 된 마른 몸에 왕자를 새겨야 한다는 어려운 주문까지 하셨다"고 말했다. 감독의 주문에 수개월 동안 복근을 키우기 위해 갖은 운동을 했다는 봉태규는 "운동할 때마다 감독님을 떠올리며 육두문자가 들어가는 욕을 했다. 정말 힘든 시간이었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봉태규는 아버지 역을 맡은 백윤식과의 호흡에 대해 "선생님과 첫 만남을 중국 음식점에서 가졌는데 너무 긴장한 나머지 체하고 말았다. 그동안 너무 함께 해보고 싶은 배우셨다. 하지만 1, 2회 차 촬영이 진행된 후 이 분을 무너뜨려야겠다는 각오로 열심히 촬영했다. 이 자리를 빌어서 처음 고백한다"며 배우로서의 욕심을 드러냈다. 봉태규, 백윤식, 이혜영이 펼치는 애정결핍 치유기는 다음달 16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