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이미 개발된 광구 확보… 탐사·시추없이 곧바로 생산 가능

[UAE원유 12억배럴 확보] <br>석유 1번지에 출사표… 수입 1년치 넘는 물량<br>한국에 40년만에 개방… 미개발 3곳도 독점권리<br>지분100% 유전나올듯


우리가 ‘석유 1번지’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를 뚫었다. UAE가 대형 유전을 외국에 개방한 것은 37년 만이다. 전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석유가 많이 묻혀 있었음에도 이 지역은 그만큼 전세계 메이저들만의 무대였다. ‘그들만의 리그’ 였던 이곳에 우리도 출사표를 던진 셈이다. ◇사상 최대 규모 유전 확보=한국석유공사가 아부다비에서 확보한 최소 10억배럴 이상의 유전 매장량은 우리가 매입한 유전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지금까지 우리나라가 매입한 가장 큰 유전은 1억배럴 규모의 베트남 15-1광구였다. 지난해 우리가 들여온 석유가 8억7,000만배럴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1년치 이상에 달하는 물량이다. 특히 아부다비 대형 유전 참여는 이미 생산 중인 광구를 확보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탐사나 시추 등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안정적 생산이 가능하다. 더욱이 미국ㆍ영국ㆍ프랑스 등 석유 메이저가 속한 국가와 일본을 제외하고 아부다비 유전에 참여한 경우는 우리가 처음이다. 석유개발 노하우를 획기적으로 높이는 동시에 안정적인 석유수급도 꾀할 수 있게 됐다는 뜻이다. ◇UAE 대형 유전 40년여 만에 한국에 첫 개방=아부다비 유전은 지난 1973년 일본 기업이 지분을 획득한 이후 굳게 닫혀 있었다. 이번에 우리가 지분 참여권을 보장받음으로써 37년 만에 문이 다시 열렸다. 석유산업에 치중해왔던 UAE가 산업구조를 자동차나 조선 등 우리가 강점을 지닌 분야로 전환하면서 우리 기술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현재 UAE 매장량은 1,000억배럴에 달한다. 이 중 40%를 해외에 매각할 계획인데 이 가운데 최소 2.5%를 우리가 확보하게 된다. 현재 UAE에는 모두 73개의 유전광구가 있는데 10억배럴이 넘는 곳은 9개다. 이중 오는 2014년 1월 조광권이 만료되는 것이 6개로 광구별로 12억~94억배럴에 달한다. ◇100% 지분확보 유전도 나올 듯=우리 측은 이번에 UAE와 10억배럴 이상 유전에 대한 지분참여 말고도 아직 개발되지 않은 광구 3개를 확보할 독점권리도 갖게 됐다. 아부다비에 위치한 육상유전 2곳과 해상유전 2곳에 대한 권리를 주요 조건 계약서(HOT) 형태로 체결했다. 3개 유전은 부존량이 5억7,000만배럴에 달하나 기술과 경제성을 따질 때 캐낼 규모는 1억5,000만~3억4,000만배럴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3개의 미개발 유전은 우리나라가 최대 100%까지 지분을 확보할 수 있도록 보장했다. 이렇게 되면 글로벌 석유시장에서의 큰 수급차질 등의 문제가 발생할 때 이 지역에서 캐낸 석유 전부를 우리나라로 직접 도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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