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모두 “핵심쟁점 양보못해” ■ 현대차 협상 왜 겉도나 울산=곽경호 기자 kkh1108@sed.co.kr 현대자동차의 올해 노사협상이 노조의 부분 파업 장기화로 난항을 겪으면서 당초 예상과는 달리 상당한 진통을 겪고 있다. 현대차 노사는 지금까지 모두 21차례의 교섭을 통해 노조가 제시한 63개 요구안 중 4분의3에 달하는 47개안에 대해 합의를 이끌어냈다고 5일 밝혔다. 노사 양측은 그러나 정작 올 임단협에서 핵심쟁점 사항으로 인식되는 일부 항목에 대해서는 아직 절충안조차 꺼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지금부터가 노사 협상의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여 올해 협상전망을 낙관하기에는 불투명하다는 게 대체적인 중론이다. 현대차 노조는 이번 협상에서 임금인상 부분 외에 ▦주간연속 2교대제 실시 ▦해외공장 건설시 노사합의 등을 반드시 관철시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회사측은 그러나 노조의 이 같은 요구가 "지나치게 고임금만 지향하는 것인데다 심각한 경영권 침해"라며 수용불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회사측은 이에 대한 근거로 현재 노조의 연봉수준을 우선 꼽고 있다. 사측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의 평균연봉은 지난해 기준으로 이미 5,000만원을 상회, 국내 500인 이상 대기업 전체 평균 임금 3,992만원을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다. 사측은 특히 "노조가 고율의 임금인상 외에도 매번 단체협약이나 별도 요구안을 통해 다양한 임금인상을 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올해 노조가 요구하는 '임금 삭감 없는 주간연속2교대'를 시행할 경우 근로자들의 실근무시간은 대략 4시간 가량 줄어들게 되지만 생산량이 20% 가량 줄어들게 돼 결국 30% 가까운 임금인상 효과가 불가피하다는 게 사측의 설명이다. '해외공장 건설 때 노사합의' 요구의 경우도 회사측은 "포화상태인 내수시장의 탈출구는 수출뿐"이라며 절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자동차 생산 세계 톱6의 해외공장 비율은 폴크스바겐(62.7%), 혼다(60.5%), 도요타(41%) 등인 데 비해 현대ㆍ기아차는 15.3%에 불과, 해외시장에서의 경쟁에 뒤처지는 요인이 된다고 밝혔다. 회사측의 한 관계자는 "노조가 이 같은 요구조건 관철을 위해 파업으로 회사를 압박할 것이 아니라 합리적으로 문제를 해결, 하루빨리 조업을 정상화시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5/09/05 17: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