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중소기업 활로를 찾자

09/20(일) 15:17중소기업들은 규모가 영세하고 노동생산성이 떨어지는데다 기술수준이 낮아 경쟁력이 취약하다. 여기에다 첨단 경영기법과 국제화 전략의 미비 등으로 인해 중소기업들은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경영전략을 수립하지 못하고있다. 요즘같은 최악의 불황에서 하루하루를 간신히 버티고 있는 실정이다. 그나마 버티지 못하고 도산하는 중소기업의 숫자가 하루에도 100여개나 된다고 하니 매우 심각하다. 이러다가는 산업기반이 무너지고 대기업·중소기업간 분업체계가 와해될 가능성도 있다. 더욱 답답한 것은 앞으로의 전망도 밝지않다는 점이다. 세계경제사상 최악의 감소폭을 기록한 내수는 회복될 기미가 없고, 정부의 중소기업 지원방안도 말뿐이며 현장에서 제대로 시행되지않고 있어 경영수지는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이러한 대내외적인 어려움을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 지 참으로 막막하다고 중소기업인들은 탄식하고 있다. 이런 경제난국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우선 과거와 같이 안일한 자세로는 안된다. 「보다 열심히 일하자」「절약을 생활화 하자」또는「감량경영」등과 같은 부분적 전략은 현재와 같은 위기를 벗어나는데 큰 도움이 되질 않는다. IMF사태의 모진 한파와 최악의 경기침체는 근면과 절약만으로는 넘을 수 없을 정도로 가혹하다. 전통적인 방식보다는 한층 고차원적인 방식을 선택해야 하는 것이다. 우선 생각할 수 있는 것이 중소기업들간의 전략적 제휴이다. 규모가 영세하고 자본력이 떨어지는 중소기업들이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소비자의 기호에 맞추어 신제품을 내놓기란 위험하기도 하고 비용도 만만치가 않다. 그러나 기업끼리 제휴를 하면 살길을 찾을 수 있다. 공동연구개발과 교차 라이선싱(특허 및 면허사용) 등 기술면에서의 제휴를 성사시킴으로써 중복투자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연구개발에 필요한 자원과 정보를 공유하면 개발된 기술을 상품화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다. 공동브랜드를 사용한다든지 공동판매장의 설치, 물류공동화 등도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좋은 수단들이다. 둘째, 고객 없이는 기업이 생존할 수 없다는 고객존중사상을 체질화해야 한다. 대기업들은 요즈음에 와서야 고객을 중시해야 한다는 생각을 조금씩 하는 것 같으나 중소기업들은 여기에 못미치고 있다. 고객을 중시하고 고객을 만족시킨다는 것은 고객을 위하는 것뿐만 아니라 기업 스스로의 이익을 위한 것이다. 만족한 고객이 있어야 그들이 재구매를 하고 구전(口傳)을 통해 새 고객을 창출해 줄 것이다. 고객이 바로 움직이는 광고이며 매출증대의 선도자인 셈이다. 또 고객과 친밀한 관계를 맺어 지속적인 대화를 하게 되면 제품혁신이나 판로확대를 위한 귀중한 아이디어도 얻을 수 있다. 셋째로 국제화를 위한 획기적인 사고전환을 해야 한다. 지금과 같은 불황에도 잘 나가는 중소기업 중에는 원단은 국내에서, 가공은 중국인을 고용한 사이판 현지공장에서, 판매는 미국에서 하는 섬유업체가 있다고 한다. 이익이 넘쳐 종업원들의 해외연수가 끊이지 않고 있다니 부러움을 살만하다. 남보다 국제화에 한발 앞섰기 때문이다. 스위스의 네슬레사는 국내 생산이 2%밖에 안될 정도로 국제화 현지화에 성공해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했다. 우리 중소기업들도 국내의 고비용 탓만 하지말고 네슬레사처럼 세계로 뻗어나가야 한다. 앞이 안보일 정도로 캄캄한 경제현실속에서 중소기업들이 겪는 애로는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대기업에 의존하는 안이한 방식으론 생존할 수 없다. 정부의 지원도 한계가 있을수 밖에 없다.이제는 중소기업도 현실을 직시하고 과감한 경영혁신에 나서야 한다. 새로운 경영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사고를 할 수 있어야 한다. 중소기업간의 제휴, 고객존중, 국제화 등도 새로운 경영마인드에서 출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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