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서경 스타즈IR] LG유플러스, 100% 광대역 LTE로 시장 우위 지킨다

내년 3월까지 광역시 7월부터 전국 서비스<br>IPTV도 성장세 지속… 실적 개선 이어질 듯

LG유플러스 모델이 광대역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를 홍보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8월 경매에서 낙찰받은 주파수를 통한 광대역 LTE 전국망을 구축해 내년 3월부터 800㎒, 2.1㎓ 등 2개의 기존 LTE 대역과 2.6㎓ 광대역 LTE를 연결하는 서비스를 선보인다. /사진제공=LG유플러스


"교통체증 없이 100% 광대역 롱텀에볼루션(LTE)을 제공합니다."

지난 9월12일 광대역 LTE 전략 발표 간담회에 참석한 LG유플러스 관계자들은 자신감이 충만했다. 세계 최초 100% LTE 네트워크 상용화를 주도하며 그동안 LTE 시장에서 보여온 기술력에 대한 자부심이 깔려 있었다. LG유플러스는 100% 광대역 LTE 상용화로 'LTE 시장 강자' 지위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8월 마무리된 통신사 LTE 주파수 경매에서 LG유플러스는 2.6㎓ 대역(40㎒ 폭) B2블록을 낙찰받으며 기존에 있던 2.1㎓ 대역(20㎒ 폭), 800㎒ 대역(20㎒ 폭) 등 총 3개 밴드를 확보했다. SK텔레콤은 1.8㎓ 대역(35㎒ 폭) C2 블록을, KT는 현재 서비스하고 있는 LTE 인접 대역인 1.8㎓ 대역(15㎒ 폭) D2 블록을 낙찰받았다. 결과적으로 LG유플러스는 가장 많고 넓은 LTE 주파수 대역(3개 밴드 80㎒ 폭)을 확보하면서 2개 밴드를 확보한 SK텔레콤보다 많은 도로를, 65㎒ 폭을 가진 KT보다 넓은 도로를 확보했다.

광대역 LTE는 서로 인접한 두 개의 주파수를 붙여서 마치 하나의 주파수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기존 LTE에 비해 데이터 전송 속도가 두 배가량 빠르다. 주파수 대역이 넓어져 속도가 빨라진다는 것은 LTE-어드밴스트(A)와 같지만 상대적으로 비싼 전용 단말기를 써야 하는 LTE-A와 달리 광대역 LTE는 소프트웨어만 새로 설치하면 기존 LTE 단말기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쉽게 말해 LTE-A는 2차선 도로로 전용 단말기를 단 휴대폰만 차선을 넘나들 수 있는 반면 광대역 LTE는 기존 LTE 단말기들도 기존보다 폭이 두 배로 넓어진 도로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이게 바로 이동통신 3사가 광대역 LTE 서비스를 위해 주파수 경매부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이유다.

LG유플러스는 주파수 라인업을 기반으로 연내 광대역 LTE 구축에 돌입해 내년 7월부터는 전국에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 84개시 주요 지역에 이미 구축한 LTE-A 커버리지를 확대함과 동시에 광대역 LTE 서비스도 연내 서울과 수도권을 시작으로 내년 3월까지 광역시, 7월부터 전국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LG유플러스는 2.6㎓ 대역용 장비의 생산 및 공급 경험이 풍부한 장비 업체 선정을 완료한 상태로 조만간 상용 장비 인수 시험에 착수하고 필드 테스트를 거쳐 연내 본격적인 상용망 구축에 들어간다.

관련기사



LG유플러스는 "2.6㎓ 대역 주파수는 대역 폭이 20㎒였던 기존 LTE와 달리 폭이 40㎒로 인접 주파수 없이 광대역 LTE가 가능하다"며 "2.6㎓ 대역의 광대역 LTE 전국망 구축과 함께 내년 3월부터는 800㎒, 2.1㎓ 등 2개의 기존 LTE 대역과 2.6㎓ 광대역 LTE를 연결, 차세대 광대역 LTE 서비스도 선보일 방침"이라고 전했다.

LG유플러스의 이 같은 자신감은 그동안 LTE 시장에서 보여온 독보적인 선전이 뒷받침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7월부터 데이터는 물론 음성과 문자까지 모두 LTE로 이용할 수 있는 세계 최초 '100% LTE' 네트워크를 상용화하고 전용 단말기를 출시해 본격적인 서비스 차별화 전략을 펼쳤다.

LTE의 선전은 실적 개선에도 한몫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올 3ㆍ4분기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매출액이 2조8,792억원을 기록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1% 늘었고 영업이익은 1,492억원을 내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LG유플러스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4ㆍ4분기(721억원)부터 4개 분기 연속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측은 "2011년부터 LTE 시장에서 이어온 꾸준한 성과를 바탕으로 무선 수익이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다"며 "무선 사업의 경우 누적 가입자의 61%에 달하는 655만명이 LTE 서비스를 이용하며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증권사들의 평가도 긍정적이다. 황승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LTE 가입자 비중이 61%고 스마트폰 가입자 비중이 71%에 달해 추가적인 가입자 확보에 대한 우려가 상존하지만 번호이동(MNP)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어 우려를 최소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유선 부문에서도 인터넷TV(IPTV) 사업이 견조한 상승세를 보이는 등 지속적인 가입자 증가 및 서비스 고도화에 따라 점진적인 이익 기여도 증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광대역 LTE에 따른 시설 투자 증가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도 "경쟁사와 유사한 속도로 광대역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내년 시설ㆍ설비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고 그 규모가 1조7,000억원(올해 1조5,0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며 "그럼에도 정부의 강력한 관리ㆍ감독으로 마케팅 비용 증가 가능성이 크지 않아 이익 성장 국면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송주희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