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로 접어들면서 증시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는 있지만 당장 상승 추세 복귀를 점치기는 어려워보인다. 반등을 모색하며 서서히 바닥을 다지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이처럼 조정ㆍ횡보장이 당분간 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고배당 경기방어주를 대표적인 투자대안으로 제시한다. 하반기 이후 이익 모멘텀이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수출주 등도 점차 시장의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조정ㆍ횡보장에서는 고배당주가 선방= 고배당주의 가장 큰 장점은 조정장에서 상대적으로 낙폭이 작아 수익률 방어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증권선물거래소 조사 결과, 올들어 6월 20일까지 코스피지수는 11.13% 하락했으나 고배당주(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중 2005 회계연도 시가배당률이 5% 이상인 21개사)는 7.43% 하락에 그쳤다. 시가배당률이 3~5% 미만인 116개사도 하락률이 8.71%로 코스피지수보다 낮았다. 그러나 배당을 하지 않은 기업(160개)의 주가는 12.9% 하락, 지수보다 낙폭이 컸다. 중장기적으로 봐도 고배당주의 수익률은 지수를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4년 이후 6차례의 조정기에 단 한차례를 제외하고는 모두 배당지수(KODI)의 하락폭이 코스피지수보다 작았다. 최근 5년 연속 4% 이상 배당을 지급한 27개사의 경우 주가가 5년동안 81.04% 상승하며 배당수익률을 포함해 119.22%의 투자수익률을 기록,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76.71% 상승)를 크게 웃돌았다. 지난해 시가배당률 상위 15개 종목의 경우 주가는 올들어 평균 8.95% 떨어졌지만 시가배당률이 7.71%에 달해 전체 투자수익률은 1.24% 하락에 그쳤다. 김학균 한국증권 애널리스트는 “고배당주는 조정기에 방어적 성격이 두드러지고, 중장기적으로 보면 투자수익률도 지수를 초과하는 경우가 많다”며 “증시가 조정ㆍ횡보장을 탈피하게 될 경우에는 주가차익까지 챙길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윤영진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조정장에서는 높은 배당수익률과 하반기 이익모멘텀이 기대되는 종목을 염두에 두라”며 S-Oil, LG석유화학, 와이지-원, KT, 한솔제지, 피앤텔, 금호타이어, 대덕전자, 성신양회, SK텔레콤 등을 추천했다. ◇이익 모멘텀 보유한 수출주에도 관심= 올들어 진행된 원화강세 국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견조한 국내 수출 실적을 감안, 수출비중이 높은 기업 중 향후 이익 모멘텀을 보유한 종목들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주요 수출기업들은 올들어서도 나름대로 견조한 실적흐름을 보였으나 조선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증시가 바닥을 다지고 점차 상승기로 진입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될 경우 주가는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점쳐진다. 전문가들은 부진한 2ㆍ4분기 실적이 발표되는 7월 중순부터 이 같은 기대감이 점차 부각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7월 중순부터는 하반기 실적호전주에 대한 관심이 커질 것”이라며 “현대중공업 등 조선을 비롯해 정보기술(IT), 자동차 등의 주요 수출업종 중에서 낙폭이 크고 실적호전이 두드러지는 업체들의 반등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대우증권은 이와 관련, 내년까지 실적 호전이 이어질 수출주로 현대미포조선, 하이닉스, 현대중공업, 삼성전기, 삼성전자, 넥센타이어,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차, 두산인프라코어, 동양기전, 휴맥스, 한성엘컴텍, 코아로직, 소디프신소재, 피앤텔, 인탑스, 오스템, 와이지-원 등을 꼽았다. 전문가들은 이와 함께 백화점, 홈쇼핑, 유통, 제약, 건설 등 내수관련주들에 대해서도 낙폭과대 실적호전주를 중심으로 점차 분할매수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대체로 주가가 연초 고점대비 20~40%가량 하락, 하방경직성이 커지고 있어 향후 실적 모멘텀이 가세할 경우 주가회복이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