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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올림픽 이틀 앞으로] 빙상 ↔ 설상 30분내 이동 기동성만큼은 역대 최고


러시아는 소치올림픽이 가장 기동성이 뛰어난 대회로 기억될 것이라 자부하고 있다. 실제로 빙상 종목이 열리는 지역과 설상 종목이 열리는 곳의 거리가 꽤 가깝다.

이번 올림픽은 흑해 연안의 해안 클러스터에서 주로 빙상 종목을 치르고 도심에서 약 70㎞ 떨어진 스키 휴양지 크라스나야 폴라냐의 산악 클러스터에서 설상 종목이 열린다. 두 클러스터는 약 48㎞ 떨어져 있으며 새로 놓은 철로를 이용하면 30분 내에 이동이 가능하다.

2010밴쿠버올림픽 때는 빙상 종목 경기장이 밀집된 밴쿠버 도심과 설상 종목이 열리는 휘슬러가 자동차로 2시간 이상 거리에 떨어져 있었다. 이 때문에 하루에 빙상과 설상 종목을 한꺼번에 관람하기에 어려움이 많았다.


이번 대회 개·폐회식은 해안 클러스터에 있는 소치 올림픽파크 내 피시트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4만명을 수용하며 올림픽이 끝나면 2018년 러시아월드컵 축구대회의 11개 경기장 가운데 하나로 쓰일 예정이다. 대회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선수촌에서 각 경기장까지 각각 5~15분 내에 이동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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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와 쇼트트랙은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펼쳐진다. 김연아와 심석희의 릴레이 금메달이 기대되는 곳이다.

이곳 고도는 해발 3.4m. 얼음이 물기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너무 단단해 속도를 내기 어렵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보통 스케이트 날과 얼음이 만나는 지점은 압력 때문에 얼음이 녹아 물기가 생기고 이 물기는 속도 향상을 돕게 마련인데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는 이 같은 현상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이상화와 모태범·이승훈의 질주가 얼음을 녹일 스피드스케이팅 경기는 아들레르 아레나 스케이팅 센터에서 벌어진다. 8,000여명을 수용할 수 있으며 해발 고도는 4m다. 솔트레이크시티(해발 1,425m)나 캘거리(1,034m) 같은 고지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기록은 저조할 것으로 보인다.

고지대 경기장은 공기 밀도가 낮아 좋은 기록이 많이 나오는 편이다. 무른 정도가 시시각각 변하는 까다로운 빙질도 극복해야 할 변수다.

/양준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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