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자동차] 車 TV협찬 "광고효과 좋아요"

자동차업체들이 전략적으로「협찬」을 이용, 높은 광고효과를 얻고 있다. 협찬이란 제품을 영화나 연극, 드라마 등에 등장시켜 이미지를 높이고 매출로 연계시키는 것으로 일종의 PPL(PRODUCT PLACEMENT) 광고다.자동차업체들은 영화, 드라마에 등장한 인기스타들이 자사 자동차를 이용하는 장면을 통해 모델료 한푼 안들이고 간접적인 광고효과를 얻을 수 있는 점을 노리고 있다. 게다가 TV 광고가 15초안팎이라는 시간적 한계 때문에 제품의 특성을 알리기 힘들었던 반면 협찬을 이용할 경우 자동차 내부 장면이나 경주 장면에서 자연스럽게 성능, 제품 홍보를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특히 주인공과 제품이 반복 노출되면서 주인공의 스타 이미지가 자연스럽게 제품에 옮겨지는 이미지 제고 효과도 거둘수 있다. ◇전략적으로 협찬 마케팅에 나선 대우자동차=대우차는 광고비 지출에 한계가 있어 인기드라마에 전략적으로 협찬을 해 경제적인 광고효과를 누리고 있다. 일반적으로 광고제작에 3억~5억원, TV광고비용으로 수억원이 드는 점을 감안하면 협찬으로 얻는 이익은 엄청나다. 대우차는 인기를 누리고 있는 SBS 시트콤「순풍산부인과」에 매그너스와 아카디아를 고정 출연물로 투입, 톡톡한 광고효과를 누리고 있다. 순풍산부인과는 9시 뉴스를 제압할 만큼 인기를 누리고 있는 SBS 간판 프로그램이다. 아카디아는 산부인과 원장인 오지명의 애마(愛馬)로 등장, 전문직 남성이 애용하는 고급차량의 대명사로 자리잡았다. 이 드라마에는 레간자, 누비라Ⅱ등 모든 등장차량이 대우차 제품이다. 대우차는 KBS2「여비서」, MBC 시트콤「세 친구」에 매그너스를 집중 투입하고 있다. ◇모델-특정 연예인 연계를 강조하는 현대자동차=현대차는 주요 모델을 특정 연기자와 연계시키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티뷰론 터뷸런스 빨간색 모델을 김민종과 연계해 젊은이들 사이에「빨간색 티뷰론=김민종」이라는 이미지를 굳혔다. 김민종은 지난해 SBS 공포물 미니시리즈「고스트」에서 열연, 티뷰론 런칭 초기의 제품 인지도 향상에 큰 도움을 줬다. 최고급차인 에쿠스는 중견 연기자 박근형과 짝을 맞췄다. 박근형의 경우 MBC「햇빛속으로」 등 여러 드라마에서 기업인, 정치인, 법조인 등 지도층으로 등장하고 있어 에쿠스의 고급성을 잘 살렸다는 평가다. 최근에는 SBS가 방영중인 월화드마라「불꽃」에 에쿠스, 다이너스티, 그랜저XG 등 고급차종을 일제히 협찬해 재벌2세(차인표), 성형외과의사(이경영) 등 상류층용 대형차 고급 이미지를 형성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TV광고가 없는 모델을 집중 활용하는 기아자동차=기아차는 현재 TV광고를 실시중인 비스토, 리오, 카니발을 제외한 다른 모델들을 협찬에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4월말부터 6월말까지 20부작으로 제작될 KBS2 월화드라마「바보같은 사랑」에 카렌스를 협찬할 계획이다. 또 오는 7월부터 9월까지 20부작으로 방영될 SBS「경찰특공대」에는 레토나와 슈마가 투입된다. 김석훈, 황인영 등 인기 연예인이 실제 경찰 훈련을 받아 연기를 하는 것으로 관심을 끌고 있는 드라마에서 레토나는 경찰용 지프, 슈마는 순찰차 등으로 활용될 계획이다. 기아차 관계자는『지난 96년 절찬리에 방영된「의가형제」라는 메디컬 드라마에서 주인공 장동건이 탔던 스포츠카「엘란」 판매가 3배 이상 늘었던 적이 있다』면서 협찬의 힘을 강조했다. 최인철기자MICHEL@SED.CO.KR 입력시간 2000/04/18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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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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