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바이오시밀러를 제2의 반도체로" 불붙은 시장선점 경쟁

삼성 "송도 동물세포배양 설비 3배 증설"<br>LG, 오송에 3공장 착공… 5만평부지 확보<br>우수 인력 확보 위한 스카우트싸움도 치열


정부와 업계 전문가들은 바이오시밀러(바이오복제약)산업이 '제2의 반도체'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들은 6일 "공장의 규모와 기술격차가 생산비 절감으로 이어지는 특색이 유사하며 현재 바이오시밀러시장의 모습도 과거 1990년대 반도체시장 초기를 보는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바이오시밀러가 주목받는 것은 내년부터 오는 2015년까지 대형 바이오의약품 특허가 만료되기 때문이다. 바이오시밀러는 신약보다 개발비용은 10분의1 수준이면서 개발기간은 절반가량에 불과하다. 특히 개발 성공률은 신약에 비해 10배 정도 높고 글로벌 시장 진출이 용이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바이오시밀러는 신약에 비해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낮고 대량생산에 따른 가격경쟁력 확보가 중요하다"며 "우리 기업들은 제조업을 통해 생산공정관리 노하우를 가지고 있어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삼성ㆍLG 등 대기업들은 바이오시밀러시장 선점을 위해 투자를 확대하고 나섰다. 대표적인 게 생산시설 확충. 글로벌 수출을 위해서는 공장건립에서부터 원료구입ㆍ제조공정에 이르는 전과정에 대해 미 식품의약국(FDA) 기준을 충족시키는 cGMP급 생산시설 마련이 필수다. 최근 미국 퀸타일즈사와 합작회사(삼성바이오로직스)를 설립한 삼성은 지난달 인천 송도에서 플랜트 기공식을 열었다. 삼성은 송도에 건축되는 3만리터급 동물세포배양 설비를 2014년까지 3배 증설할 계획이다. 삼성은 지난 3월 류머티즘성 관절염 치료제 '맙테라'에 대한 임상1상 국내 승인을 받았다. 충북 오송에 1만평 규모의 1ㆍ2공장을 확보하고 있는 LG생명과학은 조만간 3공장을 착공, 5만평 부지를 모두 생산시설로 확대할 방침이다. LG생명과학은 바이오의약품시장의 70%를 차지하는 단백질의약품인 인터페론, 인성장호르몬 등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SR-hGH(서방형 인간성장호르몬)를 이르면 연내 미국에서 출시하는 등 해외시장 진출에도 적극적이다. 한화케미칼도 충북 오송 생명과학단지에 바이오시밀러 생산 공장(3만6,005㎡ 부지) 준공을 준비하고 있다. 2013년 제품생산이 목표다. 한화는 류머티즘성 관절염 치료제 '엔브렐'에 대해 내년까지 임상3상을 마쳐 하반기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우수한 인력을 확보하기 위한 인력 쟁탈전도 치열하다. 삼성이 본격적으로 바이오산업에 뛰어들면서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LG와 셀트리온 등에서 일부 인력이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의 인력풀이 한정됐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바이오 분야는 위탁생산(CMO)→바이오시밀러→바이오신약→유전체정보(게놈) 분석ㆍ활용 등의 단계로 진화가 이뤄진다. 바이오시밀러사업의 궁극적인 목표는 바이오신약 개발이라는 의미다. 따라서 국내 대기업들은 계열사 간 수직계열화를 통해 시너지를 창출하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삼성의 경우 삼성전자가 CMO와 바이오시밀러에, 삼성종합기술원은 바이오신약에, 삼성SDS와 삼성의료원은 유전체정보 분석으로 역할을 분담하고 있다. LG 역시 LG생명과학이 바이오시밀러에 집중하고 LG전자는 게놈 프로젝트에 발을 들이는 모습이다. 삼성경제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올해부터 바이오시밀러 제품이 본격적으로 출시됨에 따라 생산설비와 인력확보 경쟁이 치열하다"며 "다만 미국ㆍ유럽 등 선진시장으로의 진출이 낙관적이지만은 않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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