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채권시장 풍향계] 외국인 단기투자에 집중…동향 주시해야

지난 주 채권시장에서는 금리가 하락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이전 주 대비 0.13%포인트 떨어진 5.66%로 마감됐다. 산업은행 및 기업은행 등의 국책은행과 공사들이 발행한 채권들이 중장기 구간을 중심으로 채권시장 강세를 주도했다. 통화안정증권 2년물과 AAA등급 은행채 사이의 금리차이는 이전 주 대비 0.07%포인트 감소한 0.93%포인트로 축소됐다. 계절성을 감안하더라도 8월 대출증가율의 축소는 은행권의 대출억제 움직임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는 은행들의 채권발행 압력이 다소나마 줄어들 것임을 예시하는 한편 일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의 한계부문은 은행권 대출에 접근하기 어려워지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우량 신용등급 채권의 크레디트 스프레드는 줄어드는 반면 낮은 신용도를 보이는 부문의 스프레드는 오히려 확대되는 양상이 좀 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채권시장금리의 하락흐름과 달리 단기자금시장에서는 자금경색이 지속되는 모습이다. 91일 CD금리는 지난 8월 중순 5.79% 수준에서 고정돼 상승세가 멈춰 있다. CP금리의 경우 9월에도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여 6.22% 수준으로까지 높아졌다. 91일 CD금리가 하락 반전하는 모습을 보이기 전에는 이미 CD금리 수준을 밑도는 국고채 3년물 금리가 현재보다 큰 폭으로 더 낮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금융통화위원회는 정책금리를 현행 5.25%로 동결했다. 한국은행 총재는 여전히 인플레이션을 경계할 필요성을 언급하였으나, 다른 한편으로 경제 및 금융상황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국은행 총재의 이러한 태도변화는 당분간 정책금리의 추가 인상이 없을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외국인 채권투자자들이 만기가 된 채권을 재투자하지 않고 국내 금융시장에서 이탈할 가능성을 우려하는 이른바 ‘대란설’은 외환시장에서의 ‘소란’ 정도로 마무리되었다. 그러나, 외국인 및 외국계 금융기관들이 만기 1개월 이내의 초단기 채권 투자에만 집중하는 모습을 보인 것은 외국인 채권투자의 주류가 FX와 연계된 단기채권투자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앞으로도 외국인 투자자들의 동향에 대해 지속적으로 주시해야 할 것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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