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시내버스 수입 2백38억 횡령/17개 업체 대표 6명 구속

◎「노선 특혜 수뢰」 공무원 2명도서울 시내 17개 버스업체 대표들이 운송 수입금 2백38억여원을 빼돌려 회사를 적자로 만든 뒤 요금 인상을 요구하고 서울시 공무원들에게 거액의 뇌물을 뿌린 혐의로 검찰에 적발됐다. 서울지검 특별수사본부(본부장 한부환)는 30일 서울버스 운송사업조합 이사장 유쾌하씨(71·서울승합 대표) 등 버스업체 대표 6명을 뇌물공여 및 특가법상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선진운수 대표 민경희씨(64) 등 3명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섰다. 신흥교통 대표 박공근씨(47) 등 8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검찰은 또 서울시 전 교통관리 실장 김동훈씨(57)와 전 교통기획관 조광권씨(49)가 노선 조정 등과 관련, 버스업자들로부터 2천만∼3천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를 포착, 수사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이와함께 20여 버스업체 대표로부터 7천4백여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서울시 교통관리실 대중 교통1과 버스노선 계장 송수환씨(47)를 구속하는 등 5∼6급 공무원 2명을 구속하고 대중교통1과장 박동혜씨(45) 등 3명을 수배했다. 검찰에 따르면 서울승합 대표인 유씨는 매일 수입금 정산작업시 경리직원들에게 지시, 일정금액을 누락시켜 운송수입 일보, 노선별 수입집계표 등을 재작성하는 등의 수법으로 월평균 9천만∼1억원을 빼돌리는 등 지난해 5월부터 14억1천만원을 횡령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조사결과 매년 버스요금 인상을 호소해온 버스업체들은 회계조작을 통해 거액의 수입금을 가로채 왔으며 서울시 전체 89개 업체중 입건된 17개 업체의 경우 지난해이후 운송수입금 누락합계가 2백38억2천여만원에 이르러 작년말 현재 누적결손금 1백52억2천여만원보다 훨씬 많았다. 또 구속된 노선관리계장 송씨는 버스업자들로부터 황금노선 배정과 적자노선 폐지등의 대가로 지난 2월부터 8개월만에 7천4백만원의 뇌물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버스업체 대표들은 특히 누락한 운송수입금으로 볼링장 매입 등 개인 부동산 구입, 사채놀이, 지입차주 성격의 주주들에 대한 나눠먹기식 이익분배 등 사적인 용도에 소비한 것으로 검찰조사 결과 밝혀졌다. 검찰은 적발된 17개업체를 포함한 30여개 업체의 탈세등 혐의부분도 집중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업체들의 추가 횡령및 탈세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국세청에 세무조사를 의뢰했으며 혐의사실이 드러나는대로 추가 기소등 사법처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성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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