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불확실성보다 펀더멘털"… 실적장세 온다


국내외 불확실성이 점차 해소되자 증시의 관심이 펀더멘털로 옮겨지고 있다. 일본 대지진과 리비아 사태 등 해외 악재의 영향력이 줄어들자 국내 기업들의 1ㆍ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2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대비 24.60포인트(1.22%) 오른 2,036.78로 마감됐다. 전날 소폭(-0.07%) 하락한 것을 제외하면 6거래일째 상승세다. 전날 미국 뉴욕증시에서 일본 재건작업에 따른 기업들의 수혜에 대한 기대가 커진데다 리비아 사태 등 해외 악재의 영향력이 다소 약해지면서 국내 증시에서도 외국인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며 강세장을 보였다. 국내 증시는 지난 11일 일본 대지진 소식이 장 막판에 전해진 이후 겨우 이틀 정도 약세를 보였을 뿐 이후 줄곧 강세다. 지난 20일 다국적군의 리비아 공습과 전쟁의 확대에 따른 국제유가의 급등이라는 악재가 이어지고 있지만 증시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올 1ㆍ4분기 결산일인 3월말이 다가오면서 증시의 관심이 기업들의 실적개선 쪽으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해석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주요 상장사 500개사의 올해 1ㆍ4분기 영업이익은 23조9,968억원으로 사상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4ㆍ4분기 17조2,833억원에 그치면서 전분기(21조2,119억원)보다 줄어들었지만 올 들어 다시 최대치를 기록하게 되는 것이다. 2ㆍ4분기에는 25조원, 3ㆍ4분기에는 28조원으로 전망됐다. 박현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는 “1ㆍ4분기 어닝시즌이 다가오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점차 기업실적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특히 성적이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에너지와 철강, 화학, 금융 등의 업종을 중심으로 주가가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적개선 기대감이 대외 악재를 누르고 있는 셈이다. 일본의 대지진의 경우 오히려 재건과정에서 국내 기업들의 수혜가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리비아 사태도 미국과 중국 등이 이끌고 있는 글로벌 경기회복에는 별로 영향을 주지 못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업종별로는 명암이 다소 엇갈리고 있는 양상이다. 에너지와 철강, 화학업종의 경우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로 강세를 이어가고 있는 등 시장의 주도업종의 성장모멘텀이 계속되고 있다. 금융, 자동차 등도 실적시즌 기대를 높이고 있다. 김성봉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일본 대지진이나 리비아 전쟁의 영향이 희석되면서 1ㆍ4분기 실적개선 기대감이 주가를 이끌고 있다”며 “보험이나 에너지, 화학, 은행, 자동차, 철강 업종의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정보기술(IT) 업종의 경우 대지진에 따른 일본 부품업체들의 공급차질이 국내 업체들의 생산차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감에 그동안 조정을 받아 왔다. 다행히 복구시작과 함께 일본업체들의 생산을 늘리고 있고 또 최근 PC 수요의 회복으로 반도체 가격의 상승과 장기적으로 국내 IT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이 높아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다시 주가가 호전되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ㆍLG전자 등이 일제히 상승반전하는 등 전기전자 업종은 전날보다 0.59% 오르면서 이틀째 강세를 보였다. 이기근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1ㆍ4분기 영업이익이 당초 우려했던 것과 달리 3조원은 넘을 것으로 보인다”며 “2ㆍ4분기에는 4조원이 넘는 등 점차 증가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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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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