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되돌아 본 2001 세계경제] <1> 지구촌 동시불황

document.write(ad_script); [되돌아 본 2001 세계경제]지구촌 동시불황 성장엔진 美.日.獨 침체 수렁 미국의 경제 전문지 포천은 최근 '불황(不況)'을 2001년 10대 경제 뉴스 가운데 2위로 선정했다. 1위는 9.11 테러 대참사. 9.11 테러 대참사는 세기에 한번 일어날까 말까 한 희대의 사건인데다 직후 세계경제에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다는 점에서 정치ㆍ경제ㆍ사회ㆍ문화를 통틀어 올해 최대의 뉴스로 꼽힐 만 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그러나 다소 포괄적 개념이기조차 한 불황이 2위에 올랐다는 점은 올해의 경기 침체가 그 어느 때보다 지구촌 사람들의 뇌리에 깊은 상흔을 남겼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 美ㆍ日ㆍ獨 경제 동반 침체 미국은 지구촌 전체 인구의 5%에 불과하지만 매년 전세계 수입의 20% 정도를 흡수, 세계경제의 성장엔진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 같은 미국이 올해 침체의 수렁에 빠지면서 세계 각국은 침체 도미노 현상을 보였다. 여기에 세계 2, 3위의 경제대국인 일본과 독일마저 자체 성장 동력을 상실한 채 급속한 침체 양상을 보여 세계 동시불황의 깊이를 더했다. 이와 관련, 일본은 올해 제조업 불패 신화조차 무너지는 최악의 상황을 맞아야 했다. 10년간 지속돼 온 장기 불황 속에서도 짐짓 여유를 부릴 수 있었던 원동력이자 국가 경쟁력 유지의 핵심 수단이었던 제조업이 붕괴되면서 난공불락으로만 여겨지던 '메이드 인 저팬'의 위력은 급속히 위축됐다. 또한 독일은 지난 3ㆍ4분기 마이너스 0.1%의 경제 성장률을 기록한데 이어 4ㆍ4분기에도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되고 있을 정도로 경제 상황이 악화돼 있다. ◆ 날개 없는 추락, 아시아 3龍 타이완, 싱가포르, 홍콩 등 일명 아시아 경제의 우등생들은 국내 총생산(GDP)의 20~30%를 미국 수출에 의존할 정도로 대미 의존도가 높다. 일부에서는 이들 나라의 경제지표조차 미국의 경제지표를 따라간다는 말이 나올 정도. 실제 이들 국가는 90년대 미국의 장기 호황에 힘입어 그 동안 고성장을 구가했지만 올해는 그 반대 급부로 흔들렸다. 미국의 경기 침체가 본격화되면서 타이완과 싱가포르는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으며, 홍콩은 3년간 이어진 물가하락 끝에 심한 디플레이션 현상을 보이고 있다. 아시아의 4마리 용(龍) 가운데 한국을 제외한 3용이 날개 없는 추락을 한 셈이다. 일부에서는 동아시아 신흥국가들이 당면한 진정한 위협은 현재의 경기 침체가 아니라 ▲ 과도한 기업부채 및 과잉설비 ▲ 부실한 금융시스템 ▲ 중국의 급부상 등에 의한 불안정한 미래라는 주장도 하고 있다. ◆ 금융위기 불씨, 아르헨티나 올해 아르헨티나는 디폴트(채무불이행)와 동의어로 쓰일 만큼 세계 금융시장 위기의 불씨로 작용해 왔다. 특히 세계 경제가 동시침체 양상을 보이는 등 저항력이 약한 상태에서 불거졌다는 점에서 체감적으로 느끼는 위기의식은 어느 때 보가 강했다. 페르난도 델라루아 대통령은 17일 80억 달러의 재정 감축을 주요 골자로 하는 긴축 예산안을 의회에 상정했다. 예산안 상정은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에 사실상 디폴트를 피하기 위한 마지막 수단으로 간주되고 있다. 그러나 야당인 페론당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의회에서 예산안이 승인될지 불투명하다. 특히 그 동안 외채 상환일정 조정을 이끌던 다니엘 마르스 재무장관이 낙마한데 이어 도밍고 카발로 경제장관 역시 야당으로부터 사임 압력을 받고 있어 아르헨티나 금융위기는 해를 넘겨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구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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