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현실과 상상 넘나들기

사진전 ‘픽처’ 31일까지 갤러리 현대

이윤진의 ‘Still-Life’

한때 진실을 포착하고 기록하는데 사용됐던 카메라는 현대 작가들에 의해 본래 사진의 역할을 넘어서 예술적 상상을 표출하는 도구로 쓰여지고 있다. 공간 구조물을 직접 만들어 표현하고, 익숙한 정물이나 사물들을 화려하고 회화적으로 찍어내는 등의 사진작업은 사진을 예술의 영역으로 확장시키면서 현대 미술의 중요한 장르로 각광 받게 만들었다. 갤러리 현대는 국내외 현대 사진계의 젊은 작가 9명의 전시 ‘픽처(PICTURES)’를 6일부터 선보인다. 30대초반부터 40대후반까지 작가들로 구성된 이번전시에서는 토마스 디멘드를 비롯하여 클라우스 고디케, 제임스 카세베르, 비크 뮤니즈, 제인 앤 루이스 윌슨 등 세계적으로 관심 받고 있는 작가들의 작품들과 함께 국내 작가 이윤진의 신작들도 선보인다. 이윤진은 90년대 뒤셀도르프 아카데미에서 베른트 베허와 토마스 러프에게 사사받고 일상공간을 담은 ‘Still-Life’ 시리즈로 독일과 한국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작가. 이번 신작에서 보여지는 작품 역시 색바랜 소파에 손때묻은 티테이블. 테이블위에는 찻잔이나 주전자 그리고 손거울등이 널려있다. 작가는 “어느 집에서 만날 수 있는 풍경으로 일상의 편안함을 자연광을 통해 찍었다”고 설명했다. 이번전시 ‘픽처’는 우리의 시각을 통해 보이는 것들과 사진이라는 매체를 통해 받아들이는 ‘현실’이나 ‘객관성’에 대해서 쟁점화하고 있다. 제인 앤 루이스 윌슨과 이윤진, 그리고 더크 브래크만의 작품과 같이 진실을 포착하는 문서적 사진기술법을 이용한 반면 토마스 디멘드와 제임스 카세베르, 비크 뮤니즈, 그리고 샤론 코어와 같은 작가의 작품들은 보는 것과 믿는 것이 대등하지 않다는 것, 따라서 우리의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객관적이라든지 현실적이지 못하다는 것을 밝혀준다. 전시는 31일까지. (02)737-2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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