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사법고시 면접서 8명 탈락

"무조건 열심히"만 되풀이…울음 터뜨리며 뛰쳐나가…"법은 멀고 주먹은 가깝다" 불합격!

사법고시 면접서 8명 탈락 "무조건 열심히"만 되풀이…울음 터뜨리며 뛰쳐나가…"법은 멀고 주먹은 가깝다" 불합격! 김홍길 기자 what@sed.co.kr "길거리에서 아무런 이유 없이 누군가가 주먹을 휘두르면 어떻게 하겠느냐."(면접관 질문) "맞받아치겠다. 법은 멀고 주먹은 가깝다."(사법시험 응시자 답변) 올해 치러진 제48회 사법시험에서 2차 시험 합격자 가운데 8명이 최종 탈락했다. 사법고시 면접시험 탈락자는 지난 10년 동안 단 1명이었으며 한꺼번에 8명(면접점수 미달자 7명, 결시자 1명)이 불합격한 것은 사법시험 사상 처음이다. 28일 법무부는 사시 2차 시험 합격자 1,002명 가운데 3차 면접시험을 통과한 최종 합격자 994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무더기 탈락자가 발생한 것은 올해부터 법률가적 생각과 답변 태도, 표현력 등을 중심으로 법조인 적격성을 시험하는 심층면접을 처음 도입한 결과다. ◇"열심히 하겠습니다"만 되풀이 응답자 '탈락'=그동안 불합격자가 거의 없어 '통과의례'로만 여겨진 3차 면접시험이 올해는 예비 법조인을 걸러내는 '마지막 관문'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했다. 면접에선 법조인으로서 국가관ㆍ사명감 등 윤리의식, 의사 발표의 정확성과 논리성 등을 평가했다. 일부 응시생은 상식 밖의 답변을 하거나 수준 이하의 태도를 보여 최종 합격의 문턱에서 고배를 마셨다. 평이한 법률적 지식을 묻는 물음에 답변을 제대로 못한 응시자와 면접위원의 질문에 무조건 "열심히 하겠다"고 대답한 응시자들도 탈락했다. 한 응시생은 "사시에서 떨어지면 무엇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 울음을 터뜨리며 면접장소를 나가버렸다고 한 면접관은 전했다. ◇'여풍'(女風) 올해도 초강세=올 사시 수석합격에는 2차 시험평균 62.07점을 획득한 박정은(26)씨가 차지했다. 연세대 법학과에 재학 중인 최승호(21)씨는 최연소 합격자에, 올해 46세의 김재용(전남대 철학과 졸)씨는 최고령 합격의 영예를 안았다. 남성 합격자는 619명(62.27%), 여성 합격자는 375명(37.73%)으로 여성 합격자의 비율은 지난해의 역대 최고기록(323명, 32.27%)을 갱신했다. 또 1명 이상 합격자를 배출한 대학은 서울대(335명)와 고려대(143명), 연세대(121명)를 비롯해 전국 43개 대학에 달했다. 입력시간 : 2006/11/28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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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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