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화제의 기업] 범우

범우(대표 이점범)는 자동차 미션에 들어가는 부품을 생산해 기아자동차에 대부분 공급하고 있고 미국 등 해외시장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 오토바이에 들어가는 부품을 생산해 대림혼다에 납품하고, 공작기계와 중장비기계도 생산해 각각 화천기계와 볼보에 공급할 정도로 정밀가공분야에서 높은 기술력을 인정 받고 있다. 이 사장은 “지난 81년 설립 이후 30년 이상 정밀가공 분야에 주력하면서 이전 일본에서 수입했던 제품들을 자체 기술로 국산화하는데 성공했다”며 “지난해 100억원에 이어 올해에는 200억원의 매출을 겨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훅조인트, 등속조인트 등의 부품을 생산해 기아차에 90% 이상 납품하고 있으며 올해에는 200만달러 가량 미국시장에 수출할 계획이다. 이들 부품은 머리카락 굵기보다 가늘고 날씨변화에도 형체변형이 없어 미션부품의 정밀성을 높여주는 것이 특징이다. 범우가 기아 그룹내 모든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품질관리에서 대상을 수상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범우는 자체브랜드 파워를 키우기 위해 자동차와 공작기계 분야에서 벗어나 타전공구 `알파`를 개발해 해외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사장은 “중소기업은 고유브랜드를 가지고 해외시장을 개척해야지 대기업 납품업체로 머물러서는 안 된다”며 “타전공구는 영종도 신공항에 공급된 것을 비롯해 대기업 건설현장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뉴질랜드와 수출계약을 맺었다”고 설명했다. 이전 독일에서 거의 수입했던 타전공구를 국산화해 일본, 중국, 인도네시아 등으로 수출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범우는 올들어 `레저용 소형차량` 시장에 진출했다. 차량에 들어가는 부품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차량 자체를 생산하는 것이다. 이미 미국과 독일 전시회에 참가해 바이어들의 러브콜을 받은 상태이며 현재 미국 회사와 대규모 공급협상을 진행중이다. 이 사장은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가족들의 생계를 책임지면서 맨주먹으로 사업을 일구어냈다. 기술을 배우기 위해 문전박대를 무릅쓰고 일본회사의 유니폼으로 위장하고 공장에 들어가 어깨너머로 공부를 했다. 옛날의 힘든 시절을 잊지 않기 위해 아침 6시 40분이면 공장에 출근해 야근현장을 둘러보고 기숙사 직원들과 아침식사를 함께 한다. <서정명기자 vicsj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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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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