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숭의여대 교직원들의 '제자사랑 장학금' 모금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교직원의 약 60%가 참여한 '제자사랑 장학금'은 예상보다 훨씬 뜨거운 참여 열기에 2011년까지 1억원을 모으려던 목표치를 훨씬 넘어 2년 6개월여 만에 1억3,300만원을 돌파했다.
숭의여대는 내년부터 모금액의 이자 수익금에 해당하는 연간 300만~400만원의 장학금을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지급할 계획이다.
전ㆍ현직 교직원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장학금 기금 마련에는 정교수 42명과 정규직 직원 24명 등 66명이 1억7,231만원을 약정했다. 개인당 수백만원에서 많게는 4,000여 만원까지 기부를 약속했다.
처음 장학금 제도 아이디어를 낸 이주원(62) 패션디자인학과 교수는 학생처장 당시 학생들의 자퇴, 휴학 원인의 첫 번째 이유가 경제적 어려움임을 알고 모금을 제안했다.
초반에는 교직원의 참여도가 저조했으나 이 교수의 노력 등으로 참가 인원이 꾸준히 늘더니 지금은 전체 교직원의 절반을 훌쩍 넘었다.
이 교수는 "학생처장을 할 당시 매년 휴학한 300명의 80%가 경제적 문제로 학업을 중단했다. 남에게 베풀고 배려하는 마음을 자연스럽게 가르쳐줄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장학금 모금을 시작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