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고물가, 저소득층에 더 혹독하다

올 1ㆍ4분기, 소득 상위20%는 4.4% vs 하위 20%는 4.9% 상승 <br>저소득층 소비비중 높은 식료품ㆍ교통비 많이 올라


올해 1ㆍ4분기 저소득층의 물가상승률이 4.9%로 평균 물가상승률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식료품, 교통비 등이 물가상승을 주도하면서 저소득층 체감물가 상승률이 더 높다는 것이 수치로 증명됐다. 3일 손민중 삼성경제연구소 ‘한국가계의 소비지출 구조와 물가’ 보고서에서 이같이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ㆍ4분기 소득 1분위 계층(소득 최하위 20%)의 물가상승률은 전년동기대비 4.9%인 반면, 5분위 계층(소득 최상위 20%)의 물가상승률은 4.4%인 것으로 나타났다. 1ㆍ4분기 평균 물가상승률은 4.5%였다. 통계청이 내놓는 물가상승률은 전체 계층의 평균 지출 비중을 기준으로 산출되기 때문에 체감물가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다. 이를 보정하기 위해 손 연구위원은 소득계층별 지출 비중을 반영해, 소득분위별 물가상승률을 다시 계산했다. 손 연구위원은 “1분위 계층의 식료품과 주거·수도·광열 부문 소비지출 비중은 약 36.5%를 보인 반면 소득 5분위 계층은 이 두 품목 지출 비중의 합은 19.6%에 불과했다”며 “원자재가격 및 공공요금 상승률이 인플레를 주도하는 요즘과 같은 시기에는 저소득층의 고통이 상대적으로 크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항상 저소득층의 물가상승률이 고소득층보다 높은 것은 아니었다. 교육비, 보건비 등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층에서 소비지출 비중이 높은 품목이 많이 오른 시기에는 고소득층의 물가상승률이 더 높았다. 2007~2008년 사교육비가 크게 오르면서 소득 5분위 계층의 물가상승률이 1분위 계층을 웃돌았으며 특히, 2008년 3ㆍ4분기에는 5분위 물가상승률은 5.9%로 1분위 계층의 5.3%보다 0.6%포인트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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