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北 대졸자 상대 매관매직 성행

도당ㆍ무역기관 간부는 6,000위안선<br>도요타급ㆍ하이얼급 등 '가격표' 나돌아


북한의 대학 졸업생들을 상대로 매관매직이 성행하고 있으며 ‘간부가격표’까지 나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전했다. 22일 이 방송에 따르면, 양강도의 한 간부 소식통은 “도당 지도원이나 무역기관 간부를 하려면 적어도 200만원 이상은 있어야 한다는 것이 상식이며 간부 등급에 따라 가격이 정해져 있다. 제대군인 대학생들의 경우 새로 간부계에 자리를 잡자면 이보다 훨씬 더 많은 돈이 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도당이나 시당 간부나 조직지도부에 인맥이 있는 사람들이 돈을 받고 ‘간부(직 매매 중개) 사업’을 대행하고 있으며, 웬만한 초급간부나 대학생은 이들에게 줄을 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해안에서 군사복무를 마치고 올해 제대, 청진시 모 대학에 입학한 강철민(가명ㆍ28살)씨는 졸업반 친구를 따라 간부사업 연줄이 있다는 대학 선배의 집을 찾아갔다가 큰 충격을 받았다. 대학을 졸업한지 6년이나 됐지만 힘없는 환경미화 노동자로 이름만 걸어놓은 선배가 대학 졸업생들을 상대로 간부직 매매 중개로 큰 돈을 벌어 호화생활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강씨에 따르면, 청진시 대학생들 사이에 도요타급, 하이얼(海爾)급, 창홍(長虹)급 등으로 세분화된 ‘간부가격표’가 공공연하게 나돌고 있다. 가장 비싼 도요타급은 일본 도요타 중고차(6,000위안ㆍ북한 돈 250만원), 하이얼급과 창홍급은 중국 가전그룹 하이얼의 냉장고(약 3,000위안)와 창홍의 TV(약 1,000위안) 가격대를 뜻한다. 도당이나 무역기관의 간부는 도요타급, 시당 지도원은 하이얼급, 인민위원회ㆍ농촌경영위원회ㆍ국토관리부 지도원 등은 창홍급이라고 한다. 강씨는 “부모의 등만 믿고 출세하던 시대는 옛 이야기가 되었다. 부모가 권력을 가졌더라도 돈이 받쳐주지 않으면 자식의 장래를 담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속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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