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이통株, 숲을 볼까…나무를 볼까

"산업구도 개편땐 주가 레벨업…투자유망"<BR>"1분기실적 부진 이익모멘텀 적다" 의견도



올들어 증시에서 장기간 소외됐던 이동통신주들이 ‘산업구도 개편’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시장의 주목을 다시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비동기식 3세대 이동통신’이 앞으로 세계시장의 대부분을 석권할 전망이고 이에 따라 국내 통신산업 구도도 개편될 것으로 예상돼 통신주에 대한 투자가 유망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같은 기대감으로 12일 종합주가지수가 이틀째 하락한 가운데서도 SK텔레콤과 KTFㆍLG텔레콤 등 이동통신 3사는 일제히 강보합세를 보였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어닝시즌 상황에서 이동통신업체들의 1ㆍ4분기 실적이 당초 예상보다도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미래에 대한 기대감만으로 선뜻 투자에 나서는 것은 부담스럽다며 여전히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산업구도 개편시 주가 레벨업 가능=정승교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비동기식 3세대이동통신(HSDPA)이 2년 내 전세계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한국도 HSDPA 방식을 따를 수밖에 없다”면서 “이 경우 통신산업 구도 개편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통신주가 상승하는 매우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HSDPA가 ▦장비가격 급락으로 2조원 미만으로 전국망 구축이 가능해지고 ▦4세대 이동통신으로 진화하는 데 절대적으로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산업구도 개편 측면에서는 KTF와 LG텔레콤의 매력도가 더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정 애널리스트는 “전세계적인 추세가 HSDPA 방식으로 가고 있고 한국 정부 역시 HSDPA를 신성장 동력으로 삼겠다고 밝힌 만큼 올해 안에 새로운 그림이 그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KTF와 LG텔레콤의 목표주가를 현 수준보다 각각 48%, 41% 높은 3만2,000원, 5,600원으로 제시했다. SK텔레콤 역시 31%의 상승 여력이 있다며 목표주가 22만원을 제시했다. ◇이익 모멘텀 작다, 부정적 의견도=반면 산업구도 개편 이야기는 수년 전부터 나온 것이라며 기대감만으로 주가에 반영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당장 이동통신업체들의 1ㆍ4분기 실적이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데 미래의 일까지 염두에 둘 여력이 없다는 것이다. 양종인 동원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들어서는 이동통신업체들간 경쟁이 완화되면서 마케팅 비용이 감소하고 이에 따라 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올 1ㆍ4분기에도 업체간 경쟁이 치열했다”면서 “올해 중 1ㆍ4분기에 비용이 가장 많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동통신업체들의 주가가 오르려면 이익 모멘텀이 부각돼야 하는데 각 기업별로 투자 리스크나 정부 규제 리스크 등 불확실한 변수들이 많아 이들의 해소가 우선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내외 경기지표가 기대에 못 미치는 더딘 회복세를 보여주면서 주가가 하락하자 이동통신업체의 ‘방어주’적 성격이 부각되고 있다”면서도 “낙폭과대에 따른 단기적인 반등은 가능하겠지만 펀더멘털상 주가가 장기적으로 상승하기에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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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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