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론스타 '외환은행 매각' 속앓이

당초 기대와는 달리 외국계 금융사등 3~4곳만 인수의향서 제출


외환은행의 대주주인 론스타가 인수의향서(LOI) 접수를 마감했지만 당초 기대와는 달리 일부 외국계 금융회사와 국내 사모투자펀드(PEF) 등 3~4곳만이 제출해 속앓이를 하고 있다. 국내 은행들은 높은 매각가 등을 이유로 아예 '보이콧(참여거부)'을 선언했고 관심을 보이던 일부 외국계 금융회사들도 그리스발 유럽 재정위기 부각과 실적 악화 등으로 대부분 인수전에 불참했기 때문이다. 30일 금융계에 따르면 외환은행 매각 자문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증권이 지난 17~28일 외환은행 LOI를 접수한 결과 국내 최대 PEF인 MBK파트너스와 호주뉴질랜드은행(ANZ),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 등이 제출했다. 외환은행 매각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일부 국내외 금융사들이 LOI를 제출했다"며 "25일 자문사인 CS가 LOI 제출 금융회사들을 개별적으로 방문해 향후 매각 일정 등을 설명했다"고 말했다. 당초 인수합병(M&A) 비밀유지동의서(CA)를 보냈던 홍콩상하이은행(HSBC)과 골드만삭스ㆍ모건스탠리 등은 LOI 제출을 포기했다. 호주 맥쿼리은행과 스페인의 산탄데르은행은 유럽 재정위기 악화 등으로 해외 M&A에 부정적인 입장이어서 최종 참여 여부가 불확실하다. 론스타는 LOI를 제출한 금융회사들을 대상으로 예비입찰후보(쇼트리스트)를 선정해 6월 초부터 실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다만 우선 협상대상자를 최종 선정하기 전에 국내외 금융회사들이 외환은행 인수를 희망하면 입찰 참여를 배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MBK파트너스는 노무라증권을 자문사로 선정하고 단독 응찰했다. MBK파트너스는 본입찰이 시작되면 국내외 은행들을 전략적투자자(SI)로 유치해 컨소시엄을 구성한 후 외환은행 인수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인수전에 가장 의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ANZ은행은 JP모건과 골드만삭스를 자문사로 선정한 후 마이클 스미스 회장의 진두지휘하에 잰걸음을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6월 지방선거 이후 외환은행 매각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융계의 한 고위관계자는 "지방선거 이후 정부의 금융권 재편 논의가 어떻게 진행되느냐가 외환은행 매각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그동안 정치적 이슈 등을 이유로 한국 투자에 머뭇거리던 외국계 투자자들의 움직임도 좀 더 구체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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