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이 대화와 협상을 통한 합리적 노동운동을 중시하는 ‘사회 개혁적 노동조합주의’를 공식 운동기조로 선언했다. 또 올해 대통령선거에서 특정 후보를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해 앞으로 행보가 주목된다.
한국노총은 28일 오전 10시 서울 용산구민회관에서 열린 대의원대회에서 “현재 노동운동은 노조 조직률 약화와 신자유주의 세계화라는 대내외적 위기에 처해 있다”며 “위기해소를 위해서는 참여와 연대를 축으로 하는 사회개혁적 노조주의 이념에 따라 조직강화, 노동운동 역할 강화, 사회연대와 사회개혁을 추진해야 한다”고 선언했다.
노총은 특히 “80년대 후반 민주화 투쟁 시기의 논리는 21세기 노동운동에 맞지 않으며, 새로운 노동운동의 패러다임이 필요하다”고 전제하고 “현 시기 노동조합은 책임 있는 대화와 협상을 통한 합리적 노동운동을 전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총은 “투쟁을 위한 투쟁은 단연코 거부한다. 투쟁 일정을 미리 못박아 놓고 현실과 상황에 관계없이 타협과 협상을 거부하는 투쟁만능주의는 조합원마저 등을 돌리는 결과를 초래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한국노총은 이와함께 올 연말 대선과 관련, 노선에 부합하는 후보를 노총 차원에서 지지하는 방안을 조합원 총투표에 부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노총 관계자는 “올해 대선에서 노동자 정치세력화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특정 후보와의 정책연대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노총은 내부 논의 등을 거쳐 오는 9~10월께 최종 지지후보를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