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는 작년 5월 3.0%에서 6월 3.25%로 오른 뒤 13개월 만인 올해 7월 3.0%로 낮아졌다. 2011년 2월(2.75%) 이후 20개월 만인 지난 10월부터 2%대로 떨어졌다. 10월부터 수출이 회복돼 올해 3분기를 저점으로 국내 경기가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수도 있다는 전망이 이번 동결의 주요인으로 보인다.
특히 우리 대선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고 미국과 중국이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있어 국내외 주요국의 경제정책 방향이 정해지기 전까지는 일단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정책적 관점도 일부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물가안정, 원ㆍ달러 환율의 가파른 하락 등의 요인으로 국내 경기회복의 모멘텀이 약해지면 다음 달 금리를 내릴 가능성도 있다. 최근 3개월 연속 마이너스(-)였던 우리 수출은 10월 들어 전년 동기 대비 1.2% 늘어났다. 올해 3ㆍ4분기 경제성장률이 전기 대비 0.2%로 좋지 않았지만 수출이 4ㆍ4분기 초반부터 다시 탄력을 받으면서 일부에선 ‘3ㆍ4분기 경기저점론’이 나오고 있다.
주요국의 양적완화 이후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일부 경제지표가 나아지고 있다는 점도 금리 동결에 힘을 보탰다. 여기에 지난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효과가 아직 퍼지지 않았고, 향후 경기가 더욱 나빠질 때를 대비해 금리 인하 여력을 비축할 필요가 있다는 통화정책 측면도 고려됐다.
특히 재선에 성공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재정절벽’ 위기를 어떻게 풀어나갈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점도 이번 동결의 한 요인으로 관측된다.
/온라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