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피플

"맨발로 황톳길 걸으면 머리도 맑아지죠"

조웅래 선양 회장의 맨발걷기論


"계족산 황톳길은 소통의 공간" "숲속 황톳길을 맨발로 걷다 보면 머릿속이 저절로 비워집니다. 머리를 비워야 새로운 것을 채울 수 있지요." 오는 13일 계족산 맨발축제를 준비하는 조웅래(사진) ㈜선양 회장은 '맨발걷기 전도사'로 통한다. 그는 한 달에 두 번씩 계족산 황톳길 숲속에서 열고 있는 회사 임원회의를 마치고 오는 길이었다. "스트레스가 쌓이면 이곳을 찾아 혼자서 생각에 빠집니다. 많은 시민들도 이곳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즐기는 것 같습니다. 그런 면에서 계족산 황톳길은 소통의 공간입니다." 단돈 2,000만원으로 시작해 휴대폰 컬러링(700-5425) 사업으로 성공 신화를 일으킨 조 회장은 벤처기업가 1세대로 지난 2004년 대전충남 소주제조업체인 ㈜선양을 인수했다. 2006년부터는 계족산에 황톳길을 만들고 맨발 마라톤대회를 여는 등 계족산 일대를 새로운 건강ㆍ휴양문화 특구로 발굴해냈다. 그는 "출발은 제가 좋아하고 많은 사람들이 같이했으면 좋겠다는 작은 배려에서 시작됐다"며 "2006년 4월 어느날 우연히 신발을 벗고 계족산 숲길을 걷게 됐는데 그날 몸이 후끈해지면서 잠도 푹 잤다. 이 일을 계기로 맨발로 걷는 황톳길을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조 회장은 "보통 신발을 벗지 못하는 이유가 남들의 시선과 상처가 나지 않을까 하는 두 가지인데 황톳길에서 여러 사람이 함께 맨발로 걸으면 아프지도 않고 시선을 의식하지 않게 된다"며 "계족산은 특히 길도 넓고 그늘도 많아 걷기에 편하면서 산책하기 아름다운 곳"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축제를 위해 올해 900여톤의 황토를 새로 깔았다. 올 축제에서는 특히 국내외 30여명의 설치미술가들이 참여하는 '국제 설치미술제'도 처음 열린다. 조 회장은 "주변을 보면 소중하고 가치 있는 게 많다. 계족산 황톳길도 그 하나다. 잘 가꿔놓은 공간을 보다 많은 시민들이 이용했으면 좋겠다"며 "이제는 전국으로 계족산을 널리 알리는 일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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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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