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한국형 복합몰 해외영토 넓힌다

롯데에비뉴 인니서 성공적 데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위치한 롯데에비뉴에서 고객들이 상품을 고르고 있다.
/사진제공=롯데백화점

지난해 6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문을 연 롯데쇼핑의 복합몰 '롯데에비뉴'는 한국형 복합쇼핑몰의 성공 가능성을 보여준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롯데는 한국보다 소비시장 발전단계가 상대적으로 낮은 동남아시아에 한국의 성공 사례를 하나씩 이식해 대형 롯데타운을 만들어나간다는 전략이다. 롯데는 '체험'이 소비로 이어지도록 하는 선진국형 모델에 한류와 국내에서 쌓은 서비스 노하우를 더한 '한국형' 복합쇼핑몰을 완성, 현지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롯데에비뉴는 297㎡ 규모의 삼성체험관과 2,512㎡ 크기의 완구체험관 '토이랜드'를 마련했고 현지에서 아직 낯선 쇼핑몰 내 존(zone) 개념을 도입해 집객 효과도 높였다. 특히 MVG(Most Valuable Guest)라운지, 발렛라운지 등도 만들어 고급화 효과를 톡톡히 냈다.

서창석 롯데에비뉴 인도네시아 부문장은 "인도네시아인들이 소비지향적이고 체면을 중시한다는 점을 감안해 한국형 고객서비스를 도입했다"며 "MVG라운지 내에 엄마나 보모가 아이와 함께 쓸 수 있는 가족 화장실도 설치하는 등 고객편의 향상에 신경 썼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 부문장은 "롯데에비뉴를 주로 찾는 중상위 계층을 겨냥해 국내 브랜드 36개를 포함한 총 450개 브랜드를 입점시켰고 마이험블하우스·하이드야마모토·조니로케츠·삼원가든·불고기브라더스·옛골토성 등 한국·미국·일본·중국 각국의 고급 레스토랑도 유치했다"며 "쇼핑 외에 디저트 카페와 문화센터도 인도네시아 쇼핑업계 최초로 도입했다"고 덧붙였다.


인구 1,000만명을 자랑하는 자카르타의 쇼핑몰 시장에서 롯데에비뉴가 진입 초기부터 이룬 성공은 롯데그룹의 사업확대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현재 롯데그룹은 자카르타 이외 지역에 새 복합쇼핑몰을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앞으로 지역설정·상권분석을 거쳐 수익창출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곧바로 설립 준비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관련기사



서 부문장은 "올해 인도네시아 대통령선거에서 유력 당선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조코 위도도 자카르타 주지사가 시행령을 통해 자카르타 주내 외국계 자본의 투자 등을 제한함에 따라 외곽 지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인구가 많은 인도네시아 지역의 상위 계층 고객들이 소비지향적 성향을 보이는데다 경제성장으로 소득이 증가하면서 소비층이 확대되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중국 선양점과 베트남 롯데센터 하노이점 등 해외 2·3호 복합쇼핑몰이 올해 차례로 문을 연다"며 "복합몰을 비롯한 백화점을 오는 2018년까지 브릭스(VRICs 베트남·러시아·인도네시아·중국) 등지에 40여개 설립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롯데그룹에 이어 국내 다른 유통업체들도 해외시장 진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롯데그룹뿐 아니라 신세계·현대백화점 등도 향후 진출 지역 1순위로 인도네시아·베트남·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를 꼽는 데 이견이 없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동남아시아의 경우 복합쇼핑몰에 관한 한 거의 불모지 상태"라며 "현지 쇼핑시설이 상품이나 서비스 질은 낮은 편이라 국내 유통업계의 서비스 노하우를 적용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동남아시아는 복합쇼핑몰 설립시 가장 중요한 땅값이 싸고 비교적 값싼 노동력이 풍부하다는 장점이 있어 국내 유통 대기업들이 진출하기에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