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75세 이상 노인(후기노인)의 지난해 진료비는 9조8,814억원으로 2010년(5조8,153억원) 대비 약 70% 증가했다. 예비노인(55~64세)과 전기노인(65~74세)의 진료비는 각각 9조6,573억원, 9조9,419억원으로 같은 기간 31%, 20% 늘어나긴 했지만 후기노인 진료비 증가세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전체 노인 진료비에서 후기노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27.1%에서 2014년 33.5%로 6.4%포인트 확대됐다. 지난해 기준 노인 진료비 점유율은 예비노인이 32.8%, 전기노인이 33.7%, 후기노인이 33.5%로 집계됐다.
후기노인의 진료비 증가에는 치매, 뇌혈관 질환 등이 큰 영향을 미쳤다. 치매 질환의 입원진료비는 2010년 4,032억원에서 2014년 9,612억원으로 138.2% 늘어났고 뇌혈관 질환의 경우 4,039억원에서 7,051억원으로 74.6% 증가했다. 이 기간 200만9,004명에서 286만1,673명으로 42.4%나 늘어난 후기노인 환자 수도 진료비 증가의 한 요인이다.
75세 이상 노인의 진료비가 급증하면서 전체 노인 진료비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전체 노인 진료비는 29조4,806억원으로 2010년(21조4,524억원) 대비 37% 정도 증가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관계자는 "베이비부머 세대를 포함하고 있는 예비노인이 전기·후기노인으로 편입되면 앞으로 노인 진료비가 더 많이 증가할 것"이라며 "건강보험 재정 관리를 위해 노인 진료비 관리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