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원화강세, 제조업 공동화 부추겨"

인건비 저렴한 해외로 공장이전 잇달아<br>해외법인 매출비중 2년만에 3.2%P 증가


"원화강세, 제조업 공동화 부추겨" 인건비 저렴한 해외로 공장이전 잇달아해외법인 매출비중 2년만에 3.2%P 증가 최형욱 기자 choihuk@sed.co.kr 앞으로도 원화 강세가 이어질 때는 제조업 공동화 문제가 심각한 양상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지적이 한국은행에서 나왔다. 이미 지속적인 환율하락으로 경공업 제품뿐만 아니라 조선 등을 제외한 대다수 중화학공업 제품도 채산성 악화, 수출물량 증가세의 둔화 및 감소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5일 한국은행 조사국은 '원화강세가 수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통해 "일부 수출 기업들이 원화절상에 따른 채산성 악화에 대응해 인건비가 저렴한 해외로 제품생산 기지를 이전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며 "원화 강세가 계속될 경우 제조업 공동화 문제가 심각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보고서에 따르면 제조업 해외법인 매출액이 모기업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3년 11.8%에서 2004년 13.1%, 2005년 15.0%로 2년만에 3.2%포인트나 높아졌다. 보고서는 "2004년 이후 원화가 빠른 속도로 절상됐지만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그리 크지 않았다"며 이는 ▦양호한 세계 수요 ▦우리 상품의 품질 및 가격 경쟁력 향상 ▦기업들의 환리스크 회피 등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하지만 "원화가 이미 고평가 국면에 진입한 상황에서 올해도 원화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라며 "원화절상의 부정적인 영향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양상을 띨 것"이라고 우려했다. 지금도 이미 지속적인 환율 절상으로 수출 채산성이 떨어지고 수출 물량의 증가세도 둔화되고 상황이다. 경공업 제품의 경우 2004년 수출물량 증가율이 3.7%였으나 2005년에는 -16.8%, 2006년 -3.3%를 기록했다. 또 중화학공업제품 가운데 가전제품은 2004년 수출물량 증가율이 11.9%였으나 2005년에는 11.2% 감소로 반전한 데 이어 지난해도 14.9% 줄었다. 승용차의 경우 2004년 36.5%의 수출물량 증가율을 기록했으나 2005년 10.1%, 지난해 7.8%로 증가율이 둔화됐다. 환율 압박으로 인해 채산성 악화를 견디지 못하고 수출을 포기, 내수로 전환하는 품목도 일부 나타나고 있다. 보고서는 "수출증가율이 하락하면서 내수출하증가율이 상승한 품목은 원화절상에 대응해 수출이 내수로 전환됐을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2005년에는 이런 품목이 없었으나 2006년에는 비금속광물과 음향ㆍ통신기기 품목에서 이같은 현상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입력시간 : 2007/02/25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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