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보유액 과다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외환보유액 비중이 30%를 넘어섰다.
우리나라보다 GDP규모가 큰 국가중 GDP대비 외환보유액 비중이 30%를 넘는 국가는 중국이 유일하다.
2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7월 말 현재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2천57억달러로 2004년 GDP(6천801억달러)의 30.2%에 달했다.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비중이 GDP의 30%에 이른 것은 올 3월 30.2%를 시작으로 7월까지 5개월 연속 계속됐으며 지난 15일 기준으로는 30.6%로 올라갔다.
외환보유액의 GDP대비 비중이 30%까지 이른 것은 작년 하반기부터 환율하락을 막기 위해 외환당국이 적극 개입한 게 주된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GDP규모가 우리나라보다 큰 국가중에서 외환보유액이 GDP의 30%를 넘는 나라는중국(48.4%)밖에 없으며 우리나라 다음으로 높은 인도(20.2%)와 일본(18.0%)도 우리나라와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다른 경제대국들의 비중을 보면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가 각각 3.6%이며 독일3.5%, 캐나다 3.3%, 스페인 1.7%, 미국 0.7% 등이다.
우리나라보다 GDP규모가 작은 국가중에서는 대만, 홍콩 등이 작년 6월 기준으로각각 80.5%, 74.6%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외환보유액이 GDP대비 30%대까지 올라섬에 따라 외환보유액 과다 논란이 다시일 전망이다.
일부 경제전문가들은 외환보유액 보유에 따른 비용 문제 등을 들어 외환보유액이 지나치다는 주장을 끊임없이 제기해 오고 있다.
그러나 한은은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외환보유액 과다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이 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한은 관계자는 "나라마다 특수한 경제상황이 있기 때문에 GDP 대비 비중이 높다고 해서 외환보유액을 과다하게 보유하고 있다고 볼 수는 없다"면서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국가들을 금융 시스템이 안정된 다른 선진국과 같은 시각으로 보는 것은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성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