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클릭! 핫이슈] 고유가보다 금리에 민감

증시 상승추세 지속될듯

유가 상승이 주가 상승추세를 바꿀 수 있을 지 여부는 유가가 어느 수준까지 상승하고 얼마나 오랜 기간 고유가가 유지되느냐에 달려있다. 개인적으로는 서부텍사스산 원유 기준으로 유가가 하반기에 50달러 중반에서 60달러 후반 사이에서 거래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올해 상반기 40달러 중반에서 50달러 후반의 범위보다 한 단계 상향조정 된 것이다. 그러면 고유가는 주가의 상승추세를 바꿀 것인가? 유가가 60달러 이상 심지어 70달러대까지 상승한다고 해도 증시의 상승추세는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유가 상승은 중국, 인도 등 브릭스(BRICS)의 경제가 고도의 성장을 하면서 원유에 대한 수요가 큰 폭으로 확대된 데 기인한다. 원유수요가 왕성하다는 것은 브릭스(BRICS)를 포함한 세계경제가 양호하다는 것을 반영한다. 또 유가상승에도 불구하고 인플레는 대체로 잘 통제되고 있어 장기금리가 낮은 수준에 유지되고 있다. 보통 유가가 상승하면 소비자물가가 상승하고 소비위축을 초래해 경제성장이 둔화되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미국의 꾸준한 단기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장기채금리는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저금리는 경제성장률이 둔화되거나 인플레 압력이 낮을 때 발생하는데 최근 물가는 낮은 수준에 머물고 경제성장지표들은 양호한 것을 볼 때 후자를 반영하고 있다. 10년만기 미국 국공채수익률이 재차 4% 아래로 하락하면서 증시가 상승한 것을 볼 때 증시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유가 보다는 금리수준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전문가들의 예상과는 달리 미국 달러가 반등을 하고 있어 유가상승으로 인한 부담을 흡수해 주고 있다. 통상 달러가 약세일 때 유가를 포함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는데 최근에는 달러가 반등을 하는 과정에서도 유가가 상승하고 있다. 달러가치의 상승은 유가 상승의 폭과 강도를 제한하는 효과가 있고, 수입물가 하락을 통해 인플레 압력을 줄여주며, 미국채권시장으로의 자금유입을 촉진시켜 금리안정에 기여한다. 유가는 증시에 영향을 미치는 하나의 변수이다. 유가가 80달러 이상, 심지어 100달러까지 급등을 하지 않는 이상 증시의 상승추세를 바꾸지는 못 할 것이다. 다른 변수들, 예컨대, 저금리, 달러 안정, 양호한 경제성장의 무게가 더 크기 때문에 증시의 상승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윤세욱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